iM뱅크, '외부 수혈'로 기업대출 확대 청신호?... 건전성 악화는 '악재'
iM뱅크, PRM 통한 기업대출 잔액 올 1분기 말 처음으로 4조원 돌파 PRM, 시중은행 퇴직자 등 '베테랑' 재고용해 기업금융 영업 맡기는 제도 대구·경북 외 영업망 약한 iM뱅크... PRM 앞세워 전국구 기업여신 확대 노려 그러나 PRM 관련 기업대출 건전성은 급락... 연체율·NPL비율 모두 치솟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iM뱅크(옛 DGB대구은행)가 활용 중인 외부 인력 재고용 제도가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제도와 관련된 기업여신의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요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말 기준 iM뱅크의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기업금융전문가) 관련 기업대출 잔액은 4조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330억원) 대비 10.24% 늘었다. PRM를 통한 기업대출 잔액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RM은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의 퇴직자 등 영업력이 검증된 시니어·베테랑 인력을 재고용해 기업금융 영업을 맡기는 제도다. iM뱅크는 수도권과 같이 자체 영업기반이 약한 지역에서 기업금융을 강화하고자 대구은행 시절이던 지난 2019년부터 PRM을 운영해오고 있다.
iM뱅크에 따르면 현재 PRM 인력들은 소속 지점 없이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대출을 취급하는 1인 지점장 형태로 활동 중이다. 시중은행 근무 당시 구축한 두터운 기업고객 네트워크 등을 앞세워 iM뱅크의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서울·수도권 등의 전국에서 견고한 영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1분기 PRM 인력들의 대출 실적 상승 역시 이들이 시중은행 직원 시절 쌓은 탄탄한 기업금융 노하우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PRM은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중요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수도권 영업점 수가 5개에 그치는 iM뱅크가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여신 비중 등을 늘려 '전국구' 은행으로 확실하게 도약하려면 PRM 인력들의 활약이 지금보다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iM뱅크 역시 전국구 여신 비중 확대와 시중은행 안착 등을 위해 PRM 영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1분기 말 기준 97명 수준인 PRM 인력을 오는 2027년까지 200명 가량으로 늘리고, 영업점이 새로 문을 여는 지역에 PRM 인력을 함께 배치해 이들의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PRM은 iM뱅크가 영업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꺼내든 카드"라며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인터넷은행과 전통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뉴하이브리드 뱅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는데, 비전 달성을 위해 리테일(소매금융)은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은 PRM을 중심으로 각각 확장하겠다는 것이 iM뱅크의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PRM을 핵심 축으로 하는 iM뱅크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PRM 관련 기업여신의 건전성이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PRM 관련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89%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0.78%포인트(p) 급증했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마찬가지다. 같은 PRM 관련 기업대출의 NPL비율은 0.04%에서 0.56%로 0.52%p나 치솟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PRM 관련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PRM 관련 기업대출의 NPL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0.15% 수준을 유지했으며, 연체율 또한 지난해 말까지 0.24%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량 기업여신 선별에 잔뼈가 굵은 PRM 인력들의 노하우를 뛰어넘을 정도로 iM뱅크가 대출을 내준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됐다는 뜻 아니겠나"라며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가 정말 쉽지 않아졌는데, iM뱅크의 PRM 관련 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 악화세가 명확한 터라 iM뱅크 입장에서는 PRM 영업을 계획대로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당분간 PRM 관련 성과가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M뱅크 관계자는 "PRM 관련 대출 중에 중도금 대출이 연체돼 일시적으로 연체율 등이 상승했다"며 "해당 대출은 보증서 대출로 대위변제가 마무리되면 (건전성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