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 철근공장 전면 중단…건설경기 침체·공급과잉 영향
철근 2위 동국제강, 창사 이래 첫 전면 셧다운…생산량보다 손실 줄이기 택해 수요 급감·원가 상승·유통가격 하락 '삼중고'…업계 전반 감산 전환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동국제강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한 달간 전면 중단한다. 철근 수요 감소와 원가 부담 심화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현대제철에 이어 대형 제강사들이 연이어 감산에 나서면서 국내 철근 시장이 본격적인 구조 재편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제강은 26일 공시를 통해 “오는 7월부터 인천공장의 전기로와 압연 설비 가동을 모두 멈춘다”고 밝혔다. 인천공장은 연간 220만톤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단일 철근 생산기지로, 동국제강 전체 매출의 약 40%를 책임지는 핵심 거점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야간 제한 가동에 들어갔으나 시황 반등 조짐이 없자 전면 셧다운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철근 업계가 단순한 수급 조절을 넘어 구조적 생존 전략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현대제철도 지난 4월 일부 철근 품목의 유통향 출하를 중단했고, 인천 공장의 철근 생산을 한 달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량 확대보다 손실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해진 국면”이라며 “더는 적자 상태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 수요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국내 철근 수요는 798만톤에 그쳤고, 올해는 600만톤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1300만톤에 이르지만,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구조적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철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며 톤당 평균 75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대부분 제강사의 손익분기점인 80만원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철근 생산 축소는 단기 수익성 악화를 넘어, 향후 건설경기 회복 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철강 업계는 무리한 점유율 경쟁보다 생산 효율화와 수출 확대 등 ‘생존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 점유율보다 적정 생산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