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민감한 소비자…해외직구 주춤하자 1분기 해외 카드 사용액 ‘뚝’
해외직구 15.3% 급감…신용카드 사용액은 7.1% 줄어 출국자 수 늘었지만 계절 효과에 밀린 소비심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올해 1분기 한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이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해외직구가 계절적 요인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해외 카드 지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중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총 5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56억4000만달러보다 5.2% 줄어든 수치다.
이번 통계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모두 포함돼 있다. 통상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세일 등으로 인해 해외직구 수요가 급증하지만, 연초로 넘어가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진정세를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번 하락세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직접구매 금액은 지난해 4분기 15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13억5000만달러로 15.3%나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36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7.1%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는 17억달러로 0.9%의 소폭 하락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체 해외 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출국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총 449만7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1% 증가했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도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27억5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무려 18.8%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7% 증가한 수치다.
이번 통계는 국내외 소비 트렌드가 여전히 ‘이벤트 주도형’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계절 요인과 환율, 출입국자 수 등의 변수가 카드 사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