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ROE 9.55% 달성...'수익성 지표' 전면 개선

- 시중·특수은행 30% 이상 급등...지방·인터넷은 역성장 - ELS 배상금 기저효과 1조8000억원...일회성 요인 해소 - 금리하락에 NIM 축소...대손비용은 24% 급증 부담

2025-05-23     나아영 기자
시중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은행이 올해 1분기 6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28.7% 급증한 수치다. ELS(주가연계증권) 배상금 기저효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모양새다.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이었던 ELS 배상금 1조8000억원 부담이 사라진 게 주효했다.

은행권에서는 유형별 수익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시중은행은 3조8000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고 특수은행도 2조7000억원으로 39.7% 급등하는 실적을 냈다. 반면 지방은행 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27.7% 감소했고 인터넷은행도 2000억원으로 2.6% 줄어드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 동기(0.57%)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9.55%로 1.75%포인트 늘었다.

금리 하락 여파로 이자이익은 축소됐다. 1분기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000억원) 대비 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수익자산이 171조7000억원(5.3%) 증가했으나 순이자마진(NIM)이 0.10%포인트 축소되며 이익 증가를 제약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비이자이익은 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평가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급증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비용 부담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인건비(4조2000억원)와 물건비(2조6000억원)가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씩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대손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 대비 23.9% 급증하는 부담을 안았다.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신용손실 확대 우려에 따른 충당금 전입 확대가 배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