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여파 '일파만파'...손해보험업계, 사이버보험 관심 '쑥'
- SKT 해킹, GA 개인정보 유출...사이버 리스크 경각심 고조 - 사이버 침해 사고 급증...손보업계, 신규 보험수요 기대감↑ - 삼성화재·현대해상, 중소기업 맞춤형 상품 출시...국문 보험상품도 개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나오자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사이버 공격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사이버보험은 해킹,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이다. 사이버사고로 인한 △재산손해(대응 및 IT 복구 비용), △기업휴지손해, △각종 배상책임손해 등을 보장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산업에서 사이버 위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리스크 대응에 대한 인식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는 1887건으로, 전년 동기(1277건) 대비 50%가량 급증했다. 특히 서버 해킹은 1년 새 두 배 가량 늘어난 1057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연구원 분석 결과,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326억원으로, 이는 전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141억달러)의 약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가속화 등 상호 연결이 확대됨에 따라 사이버범죄가 갈수록 빈번하고 교묘해지고 있다"라며 "사이버 리스크 관리수단으로 사이버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위험 성향 및 위기상황 분석 등 사이버보험 관련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SK텔레콤의 해킹 여파와 보험업계 GA(법인보험대리점)의 개인정보 유출로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처음으로 사이버RM센터를 설립한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이달 사이버보험 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사이버보험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리스크 진단업체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4월에는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문 사이버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 폭도 확대했다. 기존 사이버보험은 해외 보험사의 영문 약관을 기반으로 개발돼, 대기업 위주로만 판매되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화재의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은 중소기업 대상의 국문 약관으로 개발돼 고객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였다. 매출액 1000억원 이하이면서 개인정보 보유수 300만명 이하의 기업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규 가입자는 의무보험을 특약 형태로 가입할 수 있게 설계함으로써 의무보험 기준도 충족하고, 계약자 특성에 따른 차등요율 등 맞춤형 적용이 가능하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5월부터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이버리스크는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10대 위험 중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중대한 위험이며,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확대되는 상황을 감안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기밀정보나 개인정보 유출, 사이버 활동이 원인이 돼 발생한 명예훼손 등의 제3자 배상책임과 사이버 사고로 인한 기업의 손실, 소송에 대한 방어 비용 등 기업 자체 손해를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사이버 공격에 의한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회적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나 보안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도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