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특임소통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만났다...이재용·최태원 등 재계 총수 면담 조율

- 이재명 후보, 재계 종교계 등 리더들과 만남 특임소통단에 맡겨 ...이재용 회장과 지난 3월 만나....최태원 회장과 자주 소통 - 일각에선 '친노조 반기업' 민주당 정서 바뀔까 우려 목소리도

2025-05-22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특임소통단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연쇄 회동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를 대신해 재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특임소통단에 소속된 조정식 의원(6선)과 김태년 의원(5선) 등 민주당 중진 의원은 최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면담했다. 

면담은 민주당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면담에는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초 지난 4월초 직접 현대차 방문을 준비했었으나 무산되면서 이재명 후보와 정의선 회장 간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21년 5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기업에 대해 과거와 같은 방식의 압박이나 피해, 부정행위를 요구하던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며 "앞으로는 불합리한 규제나 불필요한 규제들로 자유로운 기업·경제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당시 행사에 배석했던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1월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끌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에 영입인재로 입당했다. 다만, 그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재명 후보와 이번 대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특임소통단은 정의선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포함한 다른 주요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 일정도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정국이 본격 전개되기 이전인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SSAFY)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직접 만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삼성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도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길 기대한다"며 "지금껏처럼 견인차 역할을 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당대표 시절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수 차례 만났다.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 8일 경제5단체장이 이재명 후보를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였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일본과의 경제 연대 필요성 등을 제언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태원 회장님의 생각은 어쩌면 저하고 그렇게 똑같습니까"라며 화답했다.

지난해 9월엔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대한항공회의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마주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SK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며 "경기도 용인의 클러스터가 신속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게 지원도 하고 협력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11월엔 'SK AI 서밋 2024' 참석에 앞서 이재명 후보 측 요청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AI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문제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현장의 상황 또는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한편, 특임소통단에는 현재 조정식 의원과 김태년 의원 외에도 5선의 정성호 의원, 4선 박홍근 의원, 윤후덕 의원, 이학영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와 가깝고 재계 인사들과도 친밀한 편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측은 이달 초 특임소통단을 구성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재계, 종교계,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통단에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임소통단이 기업인들과 만나 수렴한 애로사항 및 해결방안 등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 경제정책 구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글로벌 첨단 산업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 지원을 위해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을 소통단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그간 '친노조 반기업' 정서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연 친기업 정책이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