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과 허브에 AI 음성인식 기능 더하는데...스마트 기기 '마이크' 성능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MEMS 마이크, 먼 곳에서의 음성 수음 어려워 에코는 7-어레이 탑재...MEMS 개발한 오디오 전문 기업 노울즈社 것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도 음성인식 기술 보유...사운드하운드 협력 행보도 LG전자의 홈 허브 씽큐온, 올 여름 출시 임박...마이크 성능에 관심 집중

2025-05-21     우연주 기자
기사와

A사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활용해 스마트 홈을 구축한 B씨는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스피커를 추가 구매해야하는 지 고민에 빠졌다. 그는 돈도 아낄겸 오래된 스마트폰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스마트폰에 전원을 연결해 켜진 상태를 유지하고, A사의 앱을 상시 띄워두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1m만 멀어져도 음성인식이 안 되는 것이다.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홈 전략을 고도화하는 가운데 스마트 가전에 탑재된 마이크 성능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활한 음성인식을 위해 AI 알고리즘만큼 중요한 것이 '수음(受音: 소리로 된 신호를 받음)' 기술이기 때문이다.

B씨 사례에서처럼 스마트폰의 마이크와 스마트 홈 스피커에 내장된 마이크는 종류가 다르다.

스마트폰에는 주로 MEMS(미세 전자기계 시스템) 마이크가 쓰이는데, MEMS 마이크는 구조상 근거리 수음에 유리하다.

전기 장비 전문가는 "대부분의 MEMS 마이크는 아날로그 소리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단순한 컨버터를 쓰는 반면, 기존의 아날로그 마이크들은 좀 더 비트 수가 많은 컨버터를 쓴다. 결과적으로 아날로그 마이크는 온갖 소음까지 포함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리도 다 받을 수 있다. 반면 MEMS는 컨버터가 단순하니까 먼 곳의 소음까지 잡진 않지만, 그 말인 즉슨 가까운 곳의 소리만 잡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멀리 떨어진 곳의 소리도 잘 인식하려면 원거리 마이크(far-field microphone)을 써야 한다.

스피커는 주로 한 곳에 고정돼 있는 반면, 명령을 하는 사람의 위치는 멀리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부터 아마존이 투자해 만든 에코 스피커는 노울즈社의 7-어레이 마이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6년 음향 전문가 휴즈 노울즈가 설립한 노울즈는 2002년 세계 최초로 MEMS 마이크를 출시한 회사로, 각종 음향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울즈에 대해 "무선 헤드폰이나 스마트폰을 쓴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노울즈 마이크를 쓰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가전에 AI 및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면서 어떤 종류의 마이크가 사용되는 지는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옵션은 다양하다.

먼저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가진 '소니크' 솔루션이 있다.

소니크 솔루션 중에는 최대 10미터 거리에서 음성을 인식하는 것도 있다. 알렉사(아마존의 AI 음성인식 시스템)·코타나(마이크로소프트의 AI 음성인식 시스템)와 통합도 가능하다.

사운드하운드社도 있다. 지난 19일에는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외식 박람회에서 사운드하운드와 함께 AI 기반 드라이브스루 및 키오스크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사운드하운드는 아이폰의 샤잠(Shazam)처럼 소리를 인식해 노래를 찾아주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삼성전자·라인·KT 등이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도 투자했지만 지난 3월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한편, LG전자의 스마트 홈 허브인 씽큐온도 6월 말에서 7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마이크 성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