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보험사 인수 성과 안고 홍콩 IR 직접 나선다
- 1년 8개월 만의 해외 IR...동양·ABL생명 인수 시너지 강조 - PBR 0.39배 저평가...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 - 은행 의존도 탈피...비은행 강화로 수익구조 다변화 나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보험사 인수 성과를 안고 해외 투자자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선다. 금융권 저평가에 맞서 주주환원과 비은행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알릴 계획이다. 보험사 인수 후 첫 해외 IR로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홍콩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한다. 임 회장이 해외 IR에 나서는 것은 2023년 9월 영국 런던 방문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IR이 주요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이번 IR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따른 기대 효과와 경영 목표를 중점적으로 소개할 전망이다. 비은행 강화는 임 회장이 취임 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핵심 과제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보험사까지 품에 안은 우리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말 기준 0.39배로 KB·신한·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0.43~0.61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후인 2023년 7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금융지주 최초로 '비과세 배당'인 감액 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 회장은 이번 IR을 시작으로 해외 투자자 접촉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그는 지난 1월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5년에는 해외 투자자를 직접 찾아뵙고 우리금융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7월 초 열릴 동양생명과 ABL생명 주주총회에서 인수 대금 납입 등을 통해 보험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홍콩 IR은 보험사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룹 시너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한 해 동안 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임 회장의 이번 IR 활동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