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부채 1929조원... 다시 한번 '사상 최대'

한국은행, '2025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 발표 가계부채 증가폭은 2.8조로 줄어... 신용대출 4.9조 감소한 영향 한은 "하반기 가계대출 안정될 것... 토허제 재지정·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효과"

2025-05-21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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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1분기 가계부채가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기조가 이어지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개월 동안 9.7조원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이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확인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조8000억원 늘어난 19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인 가계빚을 뜻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상황에서도 2023년 4분기까지 계속 늘다가 지난해 1분기 들어서야 3조1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증가전환해 올해 1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1분기 증가폭은(2조8000억원↑) 전 분기(11조6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을 보면, 1분기 말 잔액이 1810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805조5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전 분기(9조1억원↑) 대비 증가폭은 절반으로 축소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이 1133조5000억원으로 9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 기타대출(잔액 676조7000억원)의 경우 4조9000억원 줄어 14분기 연속 감소했다. 대출자들이 연초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974조5천억원)이 석 달 사이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11조5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1조3000억원)도 1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 분기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24조5000억원)은 4조7000억원 줄었다. 주택도시기금 자체 재원 주담대와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유동화분 등이 순상환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외에 1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18조5000억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1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 "지난 2∼3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5∼6월 주담대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하반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비율에 대해서는 "분모인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분자인 1분기 가계신용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미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금리 인하 등) 금융 완화 기조는 가계대출이나 부동산의 불안 요인인 만큼 한은과 금융 당국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