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건전성 회복 여부 '지역경기'에 달렸다

1분기 순익 856억원... 대손비용 급증에 전년 동기 대비 31.6%↓ 연체율·NPL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하락 '핵심' 부울경 불황... 美 상호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2025-05-21     이준성 기자
[사진=BNK부산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이 올 1분기 수익성과 건전성이 일제히 하락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핵심 영업 기반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52억원)보다 3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요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올 1분기 부산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56%로 전년 동기 대비 3.15%포인트(p)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총자산수익률(ROA)은 0.65%에서 0.41%로 0.24%p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상승이 고루 작용한 결과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이 1.93%에서 1.84%로 0.09%p 하락하며 이자이익(2546억원·1.9%↓)이 줄어든 가운데 충당금전입액(632억원·111.4%↑)이 2배 이상 크게 불어나며 실적을 갉아먹었다는 설명이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금양과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여파로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삼정기업 등 주요 거래처가 연달아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산은행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 잔액은 6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6.2% 증가했으며 이 탓에 같은 기간 연체율은 0.62%에서 0.73%로, NPL비율은 0.44%에서 1.10%로 각각 치솟았다.

이와 함께 부산은행은 부실채권 급증으로 인한 손실흡수력 저하 역시 마주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12.10%로 전년 동기 대비 157.68% 감소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에 대비해 금융사가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00%다. 통상 NPL커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손실흡수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 1분기 말 부산은행의 연체율과 NPL비율이 모두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경기 불황에 중소기업 대출을 위주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NPL커버리지비율이 급락했다는 점도 부산은행으로서는 아쉬울 것"이라며 "NPL커버리지비율 일정치 이상으로 방어하려면 비용(충당금전입액) 투입을 추가적으로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실적(순이익)에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은행은 건전성 및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반등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국내 산업 전반의 부진 지속,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장기 저성장 국면에 따른 신용위험 상승 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플랫폼 강화, 미래형 영업점 및 디지털 브랜치 확대 등 혁신적인 채널 전략과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또한 우량자산 중심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추진,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부산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앞으로도 악화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발 상호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확대된 데다가 부산은행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부울경 지역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동남권(부울경)의 광공업 생산, 건설수주액, 수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9.2%, 3.3% 감소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남권은 좋은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각종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지역기업 및 가계와의 밀착도가 높은 부산은행으로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등이 한동안 '우하향'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발 상호관세의 경우 유동성이 취약한 지역 내 제조 분야 중소기업 등의 상환 능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