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놓치지 않을 거에요…삼성전자의 3중 AI 전략
AI로 데센(데이터센터)이 뜬다, 데센에 들어가는 공조도 뜬다 하드웨어 제조사로 출발했지만...이제 운영체제 연구개발도 모바일에 웨어러블 더하고, 가전까지...AI 적용 시너지 최대화 최선단 HBM만 필요한 게 아니에요...어느 쪽이든 괜찮은 게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AI 시대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모바일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OS에도 접근하는가 하면 가전 연결성도 선두에 있다. 여기에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까지 인수하면서 전방위로 AX(인공지능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AI로 데센(데이터센터)이 뜬다, 데센에 들어가는 공조도 뜬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배경으로는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꼽힌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 공조기기 수요도 늘어난다.
맥킨지 앤 컴퍼니(이하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 수요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9~22% 증가해 연간 171~219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27% 증가하여 298GW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60GW의 수요와 대조적이어서 심각한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생성형 AI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용량에 대한 수요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 수요의 약 70%가 고급 AI 전용 장비를 갖춘 데이터센터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형 AI는 전체 용량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수요 증가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 데이터센터에 필수인 공조 설비 수요도 증가한다.
데이터센터에 공조가 중요한 이유는 발열하는 기기들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10년 이상 몸담은 A씨는 "데이터센터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 23도 전후의 온도와 35% 전후의 습도를 유지한다. 기계 발열량은 근처에 가도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데, 한 여름에도 데이터센터에 들어가 보면 공기 전체는 딱 선선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 하드웨어 제조사로 출발했지만...이제 OS 연구개발도
삼성전자는 최근 OS(운영체제)에 관심이 많은 모습이다. 지난 4월 정식 출시된 One UI가 그 예다.
오늘날 전자기기는 하드웨어를 조종하는 OS를 두고, 그 운영체제의 구조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구조다.
One UI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근원에 있는 OS에 직결되면 사용자가 One UI에서 음성으로 명령해도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조작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각종 에러가 발견되면서 One UI 업데이트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AI 시대에 걸맞는 지향점이라는 데에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 모바일에 웨어러블 더하고, 가전까지...AI 적용 시너지 최대화
AI 기능의 유무는 가전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사용자는 "경쟁사 가전제품을 써오고 있었는데, 스마트싱스 연동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얼마전부터 삼성전자 가전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일명 통돌이 세탁기에도 AI를 적용했다. AI를 활용해 세탁성능·에너지 소비도 개선하지만, AI 통버블 세탁기 전 라인업에 와이파이 모듈이 탑재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흔히 비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는 통돌이 세탁기도 스마트싱스와 같은 스마트 홈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보급형 TV 라인업에도 AI 기능을 담았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중 고급 모델에는 통신 모듈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가전기기에 AI 기능과 통신 모듈을 탑재하면 모든 기기의 정보를 한 군데에 모아 사용자 편의를 강화하는 데 쓸 수 있다.
이미 모바일·웨어러블 디바이스에는 기본으로 통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집을 나가면 자동으로 인덕션의 불을 끄거나 에어컨을 절전모드로 바꾸도록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One UI와 타이젠 OS까지 결합되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말로, 터치로 모든 기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인수한 마시모 오디오 부문이 다수의 사용자 위치 인식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홈이 더욱 진보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 최선단 HBM만 필요한 게 아니에요...어느 쪽이든 괜찮은 게임?
AI 데이터 센터가 부상하면서 HBM도 부상했다. 삼성전자의 HBM 수율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어느 쪽이든 삼성전자에게 전적으로 나쁜 상황은 아니다.
반드시 최선단 HBM 수요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칩인 H20에는 삼성전자의 HBM3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필요에 따라 중급 HBM이 쓰일 수도 있고, 서버용 DRAM 수요도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025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서버향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DRAM의 비트 출하량은 서버 중심 판매 확대로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결과적으로 비트 그로스(bit growth)는 한 자릿수 초반 상승했다.
김 부사장은 2분기에는 미뤄졌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면서 서버향 DDR5·SSD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