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족 합산 가입기간 '100년'인데 해지 번거롭고 할인율 커, 해킹에도 ‘헤어질 결심’ 못하는 가족 결합 고객들

2025-05-21     조아라 기자

통신사 가입기간이 기본 50년을 넘어서 90년, 100년인 고객들이 있다. 가족 결합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인데 인터넷, TV 등 사용하는 서비스와 가족 회선을 결합해 사용하는 이들의 가족 합산 총 적용 가입기간은 대부분 기본 50년이 넘어간다. 묶는 회선이 많은 만큼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워낙 묶인 회선이 많기 때문에 이번 SK텔레콤 유심해킹 사태에서도 쉽사리 통신사를 이동하지 못하는 처지다.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회사도 이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배짱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근 스마트폰 커뮤니티나 SNS 등지를 살펴보면 당장 번호이동을 해 통신사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가득 찬 SK텔레콤 이용 고객들의 글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통신사 변경을 주저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앞서 언급한 가족 결합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다.

가족결합은 SKT KT LGU+ 이동통신3사 모두 보유한 요금제로 가족 구성원의 휴대폰 총 가입 연수에 따라 휴대폰 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다. SK텔레콤의 경우 ‘T끼리온가족할인’라는 명칭의 요금제로 최대 3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가족 그룹 휴대폰 총 가입연수와 인터넷 가입연수를 더한 값이 20년 미만까지는 할인율이 0%이지마 20년이 넘어가면 10% 할인율을 제공한다. 30년 미만까지 10%의 할인율을 제공하고 30년 이상의 경우 휴대폰 월정액 할인율은 30%다. ‘T끼리 온가족할인’에 가입한 가족 구성원의 명의로 인터넷, 전화, 인터넷 전화를 이용 중이라면 결합으로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가족 결합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 묶인 회선을 해지 처리하고 다른 통신사를 찾아 가입하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쉽사리 다른 통신사로 옮길 결심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족결합을 받는 할인 혜택 역시 번호 이동을 고민하게 하는 이유는 중 하나다. 결합요금제 이용 고객들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SK텔레콤을 쓰는 만큼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 느끼는 배신감도 크다고 입모아 말한다.

한편, 어제 19일자로 해킹 서버가 더 있었다는 민관조사단의 결과가 나오자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 같았던 이전과 다르게 다시금 불안한 분위기가 재조성되고 있다. 추가로 확인된 서버에 그동안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개인정보 및 IMEI(단말기고유식별번호)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족결합 등을 이유로 번호이동을 망설였던 고객들도 당장은 피해보는 것이 없어도 불안감 해소를 위해 통신사를 옮겨야겠다는 반응 등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측은 불법복제폰 등 범죄 시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과 대중의 불안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