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실적 ‘껑충’… 하반기 영업익 27%↑, 예치금은 두 배 급증

일거래금액 7조 돌파… 코인마켓 거래는 급감 예치금 10조↑… 투자심리 회복 뚜렷

2025-05-20     박금재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2024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금액이 증가하고, 투자 대기자금인 원화 예치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거래소들의 영업이익이 전반기 대비 27%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전후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국내 투자심리도 크게 살아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보관·지갑업체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출은 1조21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744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거래 수수료 수익이 97.2%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작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뚜렷하게 늘었다. 17개 거래소의 하반기 일평균 거래금액은 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원화 거래소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원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전 분기 대비 22% 늘어난 반면, 원화 거래가 불가능한 코인마켓 거래소는 81% 급감했다.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거래소에 보관된 원화 예치금도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의 원화 예치금은 10조7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약 5조7000억원 증가했다. 불과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금융위는 “미국의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촉진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