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숨은 e스포츠 뒷바라지 빛났다
철권 세계 챔피언 ‘무릎’의 우승…신한은행 후원이 만든 결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e스포츠 종목인 철권 세계 최정상급 프로게이머 ‘무릎(배재민)’이 최근 열린 글로벌 e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 뒤를 든든히 지켜온 신한은행의 후원 전략에도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철권과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다양한 e스포츠 분야에서 장기적 후원을 이어가며,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전략에 힘을 실어왔다.
특히 무릎은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DRX 소속 선수로, 철권이라는 비주류 종목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보기 드문 사례다. 최고령 철권 프로게이머로서도 알려진 무릎은 꾸준한 실력 유지와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지켜왔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지원과 e스포츠 생태계에 대한 장기적 투자 철학이 있었다는 평가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2022년부터 e스포츠 구단 DRX를 공식 후원해왔다. DRX는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대표적인 LoL 프로팀 중 하나로, 2022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하며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DRX의 이 같은 성과는 국내 금융기관이 후원한 최초의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적이었다.
당시에도 화제를 모은 것은 단순 후원 이상의 전략이었다. 신한은행은 DR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DRX 정기예금'과 같은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게임 팬들에게는 친숙한 브랜드, 금융 고객에게는 신뢰감을 주는 방식으로, 팬덤 기반 금융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평가됐다.
이번 철권 우승은 DRX와 신한은행의 후원 범위가 LoL에 국한되지 않고 e스포츠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한다. 특히 비주류 종목으로 분류되던 철권에서 세계 챔피언을 배출한 것은 브랜드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포트폴리오 확장이라 볼 수 있다. 비주류 분야에서도 브랜드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글로벌 e스포츠 팬층에게도 인지도를 확산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행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동남아와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DRX는 동남아시아에서도 팬층이 두터워, 후원을 통한 간접 노출은 신흥 시장 진입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e스포츠 시장이 마냥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팬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글로벌 e스포츠 뷰어십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후원 대비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후원을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비와 선수단 연봉이 상향 평준화된 것도 고민거리다. DRX의 경우도 2022년 롤드컵 우승 이후 몸값이 상승한 선수들이 다수 존재했으며, 철권과 같은 개별 종목 선수의 트레이닝·관리도 결코 적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처럼 수익성과 브랜드 효과 사이에서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Z세대와의 연결’이라는 관점에서 e스포츠를 장기적 관점의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보다 더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팬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e스포츠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딩 플랫폼이라는 것이 내부의 판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DRX와 함께한 지난 몇 년간의 경험은 단순 스포츠 마케팅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의 고정된 이미지를 넘어서 다양한 콘텐츠와 고객을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