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축구 보는 사람은 아빠' 맞추는 스피커...삼성전자 하만, 마시모 오디오 인수 배경 '멋진 스피커' 그 이상?
이어폰 안 껴도 배우자 코 고는 소리 노이즈 캔슬링...정황 정보로 사용자 식별도 매번 침대 왼쪽에 누우면 동일 인물...80kg 아빠·20kg 자녀 걸음걸이 차이도 활용 VR 헤드셋 끼고 움직이며 게임해도 쫓아가는 오디오...음향 연속 측정해 평균화 "좌회전입니다" 내비게이션 음성은 왼쪽 귀에...직관적 차량용 오디오 기술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마시모社의 오디오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힌 가운데 '소리 좋은 스피커' 인수 배경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시모 오디오 부문의 전신인 사운드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특허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의 스마트 홈 비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어폰 안 껴도 배우자 코 고는 소리 '노이즈캔슬링'할 수 있다...정황 정보로 사용자 추정도
사운드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특허 중 '무소음 구역을 위한 시스템 및 방법(11551657)'은 사용자 위치에 맞춰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을 제공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사용자가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아도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누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허에는 수면 중인 사용자에 대한 언급이 이어져 배우자가 코를 시끄럽게 고는 상황에서도 귀 아프게 이어폰을 끼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생긴다.
이어폰을 끼고 있지 않는데도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하려면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IoT·모바일·웨어러블·가전기기의 정보를 모두 수집하는 것은 물론, 음성명령 진정보, 그리고 정황 정보로 사용자를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만약 A씨가 월요일 밤 축구 중계 중에 텔레비전 앞에서 감지됐다면, 화요일 밤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도 A씨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식이다.
B씨는 늘 침대의 왼쪽에 눕는다면, 시스템에 "B씨는 주로 왼쪽에 눕는다"고 말로 알려주지 않아도 침대 왼쪽에 누운 사람은 B씨로 추정한다.
목소리 및 걸음걸이를 감지해 사용자를 추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허에는 "음성인식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질량(진동의 크기), 걸음걸이 리듬(진동의 강도) 를 통해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80kg이 나가는 아빠가 큰 보폭으로 걸으면 생기는 진동의 크기와 리듬은 20kg 어린이 자녀가 걸을 때의 진동과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 휙 움직여도 사용자 쫓아가는 오디오...동선 예측까지
가상 현실 헤드셋과 오디오 융합 기술(12267664)도 있다.
기존 룸 보정 시스템(듣는 환경 특성에 따라 소리를 보정하는 기술)이 단일 위치, 즉 한 지점에서 최상의 소리를 듣는 것에만 집중해 사용자의 이동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헤드셋의 큰 장점이 이동하면서도 눈 앞에 화면이 펼쳐진다는 점인 만큼 기술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허에 따르면 헤드셋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시각 정보 및 청각 정보는 물론, 벽·천장·바닥 등에서 반사되는 소리 정보 등이 중앙 프로세서에 집결된다. 중앙 프로세서는 이 정보들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동선을 확인하고, 여기에 맞춰 소리를 제공한다.
공간 정보를 통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소리를 보정할 수 있다.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특허에서 "예를 들어 사용자가 돌아서 벽을 향해 움직일 때 반사된 음향 에너지는 소리 정보를 왜곡시킬 수 있다. 이런 왜곡은 타이머, 카메라 또는 광 기반 센서 정보 등을 통해 실시간 보정할 수 있다. 여러 음향 측정을 수행하고 연속적으로 평균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 스피커 각도·위치 바꾸니 차 안에서도 최상급 오디오...맞춤형 내비게이션 가이드도
'자동차 헤드레스트에 3극 라우드스피커 구성(20220159396)'은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에 관한 특허다.
해당 특허는 기존 차량 오디오 시스템이 탑승자의 위치에 따라 음향 간섭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피커 간 거리에 맞춰 소리를 내보내는 시점을 지연시켜 더욱 청취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앞쪽 스피커와 뒷쪽 스피커가 동시에 소리를 낼 때 간섭으로 인해 소리가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뒷쪽 스피커에는 GPS 및 차량 정보를 활용해 거리만큼 소리를 살짝 늦게 재생시킨다.
내비게이션 음성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도 제안됐다.
운전자의 헤드레스트 양쪽에 스피커를 달면 네비게이션이 좌회전을 하라고 말할 때 왼쪽 스피커에서만 내비게이션 음성을 재생할 수 있는데, 이 때 우측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조정해 '왼쪽'이라는 뉘앙스를 더 강하게 전달할 수도 있다.
한편, 마시모는 지난 2022년 2월 사운드 유나이티드社를 인수했다. 당시 마시모는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다중 기기 제어 시스템인 HEOS를 탐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시모는 생체 신호 감지 기술에 특화돼 있는데,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HEOS를 활용해 기기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체 정보를 클라우드 및 기기에 동기화하는 비전을 꿈꿨다.
행동주의 펀드의 반발로 인해 마시모가 오디오 부문(사운드 유나이티드)을 매각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하만은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칠 계획이다.
하만의 사업부문은 크게 자동차·라이프스타일·디지털 전환 솔루션으로 나눠져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전장을,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음성인식 스피커·멀티룸 오디오 시스템 등을, 디지털 전환 솔루션 부문에서는 클라우드·AI·데이터 분석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