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한미 조선 협력으로 '윈윈' 모색…"美, 2037년까지 선박 최대 448척 발주 예정"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美 조선산업 재건 본격화 韓, LNG·군함·차세대 선박 분야별 대응 필요 선박 발주 확대, 기술협력·현지화 전략 마련 시급 "조선산업, 통상·안보 핵심축 부상"

2025-05-20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이 2037년까지 최대 448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와 정부가 이에 맞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조선산업 재건 정책이 통상 및 안보 전략과 맞물리며, 한미 양국이 조선 협력을 통해 ‘윈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최근 류민철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발간한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9일 ‘미국 해양 지배력 회복’을 위한 대통령 행정명령(EO 14269)에 서명한 이후, 동맹국과 협력해 조선 인프라를 본격 재건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전략상선단 확충, 해군 군함 신조, LNG 수출 물량의 자국 선박 운송 등을 골자로 조선 및 항만 인프라법(SHIPS for America Act)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2037년까지 총 403~448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상선, LNG 운반선, 해군 수송함·상륙함, 쇄빙선 등 다양한 선종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와 조선업계가 선종별 맞춤형 협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LNG 운반선의 경우, 미국 내 조선 역량이 부족한 만큼 한국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현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 전략상선단의 경우 중형급 선박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국내 중형 조선사의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군 군함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MRO(유지보수)를 중심으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송·상륙함 등 비교적 기술장벽이 낮은 영역부터 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중대형 CO₂ 운반선, 액체수소 선박, 무인 자율운항선박 등 차세대 선박 분야는 한미 공동기금을 조성해 기술 연구 및 사업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국 조선소의 생산성 향상과 인프라 정비를 위한 사전 협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한국 조선사의 미국 내 조선소 인수 시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보조금, 부지 정비, 기자재 투자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조선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인력양성 계획도 병행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핵심 기술을 제외한 조선 관련 기술의 해외 수출 규제 완화도 검토 대상이다. 미국 조선소가 경험이 부족한 LNG 운반선, 쇄빙선 등은 단기적으로 국내 건조를 허용하고, 이를 통해 미국 측 인력을 교육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제안이다.

류민철 교수는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현지 사업을 추진할 때 인력과 공급망 저변을 확보하는 전략을 미국과 함께 마련하고, 미국의 지원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양국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주장하면서, “미국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따른 사업 리스크도 면밀하게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조선산업 연구소 설립을 제안하며, 외교·산업·에너지·통상·물류·금융을 포괄하는 통합적 산업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인도 등 주요국과의 조선 협력 확대에 대응해 한국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사업으로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한층 중요해졌다.”라며, “국회와 정부는 자율 운항 선박, 수소선박 등 미래형 선박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으로 생산성 제고를 유도해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