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22개·한투 11개...증권사 해외점포 80개로 늘었다

- 트레이딩 부문 호조에 힘입어 해외 현지법인 수익성 대폭 개선 - 미래에셋·한투·NH 등 주요 증권사, 인도 등 신흥국 진출 확대 - 이익 창출 일부 국가 편중...대외 변동성 확대로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

2025-05-19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트레이딩 부문 호조에 힘입어 156% 급증했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점포도 전년보다 7개 늘어나 글로벌 사업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5.5% 증가한 2억7220만달러(약 4002억원)를 기록했다. 채권 중개와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업무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업계는 15개사가 15개국에 걸쳐 80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현지법인은 70개, 사무소는 10개로 집계됐다. 특히 70개 현지법인 중 38개사(54.3%)가 흑자를 냈으며, 32개사(45.7%)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 진출 법인에서 총 2억9350만달러의 이익을 올린 반면, 영국·태국·중국·싱가포르·미얀마 등 5개국에서는 212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거점은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58개(72.5%)가 집중돼 있다. 미국에는 14개(17.5%), 영국에 6개가 있으며, 그리스와 브라질에도 각각 1개씩 진출해 있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중국·홍콩 비중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인도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아시아 내 점포 분포가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개 해외점포가 신설되고 3개가 폐쇄되면서 총 7개 점포가 순증했다. 신설된 점포는 인도 5개, 미국 2개, 영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각 1개씩이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3개 점포가 영업을 종료했다.

증권사별 해외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22개로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확보했고, 한국투자증권 11개, NH투자증권 8개, KB증권 6개가 그 뒤를 이었다. 신한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5개씩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종합투자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9곳과 일반증권사 6곳이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 총계는 342억8000만달러(약 50조4000억원)로, 국내 증권사 전체 자산(567조4000억원)의 8.9% 수준에 그쳤다. 전년 말 대비 37억달러(약 5조4000억원)가 줄어든 수치다. 자기자본은 81억4000만달러(약 12조원)로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의 18.5%를 차지했으며, 당기순이익과 이익잉여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 말보다 5.6%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익 창출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다"면서도 "최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지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되, 최근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영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