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더 잘나간다"...양극화 심해지는 유통업계
대형 업체들의 호실적 지속..."2위도 방심은 어려워" 각 업계 1위 쿠팡·이마트·CJ올리브영, 매출 호실적 이어가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는 법정관리로 어려움 겪으며 폐점 우려 ↑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소비침체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선 일부 대형 업체들만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쿠팡과 이마트, CJ올리브영 등 선두 기업들은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업계 전반에선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유통업계는 '승자독식'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소비자들의 소비는 줄어든 가운데, 가격경쟁력과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하는 업계 선두 기업들은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실제로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지난 1분기 매출 11조48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쿠팡은 직매입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재구매율을 83%로 유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쿠팡의 경쟁사 네이버도 커머스 부문에서 78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는 입점사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수료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SSG닷컴, G마켓, 11번가와 같은 중위권 온라인 쇼핑몰들은 실적 부진을 겪었다.
SSG닷컴은 1분기 매출이 3568억원으로 13.7% 감소했고, G마켓과 11번가는 각각 21%, 30% 매출이 감소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4조6258억원으로 10.1% 증가한 반면, 롯데마트는 3.4% 감소한 1조184억원에 그쳤다. 특히 이마트는 대규모 가격 행사와 통합매입 시스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수를 2% 이상 증가시켰다.
한편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법정관리에 들어섰으며, 최근 임대료 협상 결렬로 인해 대규모 폐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점포의 계약 해지 통보로 인한 폐점이 현실화될 경우, 홈플러스는 매장 수가 100곳 이하로 줄어들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인력 감축도 예고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유통업계에서 2위 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건강·미용 업종에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지닌 CJ올리브영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2342억원을 기록하며 14.4% 성장했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H&B 업종에서 67.4%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점유율을 기록하며 쿠팡에 버금가는 시장 지배력을 보였다.
이번 실적을 통해 업계에서는 1등 기업들이 가격경쟁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중소기업들이 밀려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가 지속될수록 1등 기업들이 더 강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 '승자독식' 현상을 쉽게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