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태 속 '보안' 부각…우리은행 알뜰폰, 차세대 대안 될까

'보안' 강조한 알뜰폰 전략, SKT 사태 속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 디지털 금융 전초기지 노린다…우리은행의 통신시장 진격 신호탄

2025-05-19     박금재 기자
[제공=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최근 대규모 통신 장애를 겪은 SK텔레콤 사태 이후, 통신망 보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급격히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새롭게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 특유의 보안 체계와 신뢰 기반 운영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통신 서비스에서도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객층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5월 18일부터 정식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금융 비즈니스에 더해 통신 서비스를 융합한 이번 시도는 은행권 최초의 시도로, 단순한 통신사 진입을 넘어 디지털 금융 플랫폼 확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우리WON모바일’의 가장 큰 강점은 금융기관의 정보 보호 체계를 알뜰폰 서비스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금융거래에 적용되는 고도의 보안 인프라와 함께 고객 데이터 보호를 위한 다단계 보안 체계가 적용돼, 최근 불거진 통신망 보안 우려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은 완전한 비대면 개통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청소년도 본인 인증만으로 셀프 개통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해, 가족 단위 고객 확보에도 유리한 기반을 마련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도 간편하게 개통할 수 있는 시스템은 MZ세대를 비롯한 디지털 네이티브 층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요금제 구성도 전략적으로 설계됐다. 초저가 요금제부터 데이터 중심 중가형 요금제까지 다양하게 마련됐으며, 우리은행의 금융서비스와 연계해 급여이체나 카드 실적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는 기존 은행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실제 시장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SKT 장애 사태 이후 통신망 안정성과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기존 이동통신사 중심의 고객들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보안’을 앞세운 우리은행의 알뜰폰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며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알뜰폰 사업을 단순한 수익 모델로 보지 않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융합해, 고객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은행이 통신 시장에 진출하는 시도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금융과 통신의 융합은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신, 금융, 인증, 데이터 관리까지 가능해지며, 생활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우리WON모바일은 단순한 요금제 확대를 넘어, 스마트폰 기반 금융 서비스와 연동된 기능, 가족 요금제, 보험 상품 결합 등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요금제 추천과 같은 고도화된 기능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젊은 고객층 유입과 디지털 채널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이라는 일상 접점에서의 고객 경험이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로 연결되도록 유도해, 기존 은행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복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추세는 통신과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우리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단순한 실험을 넘어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