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저원가성 예금 확보 '청신호'... "軍心 잡고 특화상품 흥하고"
신한은행, '나라사랑카드 3기' 우협대상자로 선정돼... 사업권 획득 사실상 확정 모임통장 등 특화상품 출시 직후부터 인기몰이... 후발주자임에도 시장 안착 성공 나라사랑카드 및 특화상품,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유리... 예·적금 대비 이자 비용↓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필요한 기반을 넓히고 있다. 국군장병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의 사업권을 되찾아 오는 등 군심(軍心)을 사로잡는 한편, 해외여행이나 모임에 관련된 다양한 특화상품을 통해 꾸준히 고객을 늘리는 모습이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하나·기업은행과 함께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으로서는 지난해 연말 군인공제회의 주거래은행으로 4회 연속 선정된 데 이어 다시 한번 군 관련 기관영업에서 성과를 올린 셈이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군인공제회C&C는 이들 은행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3기 사업자로 총 세 곳이 뽑힐 예정인 만큼 이들 은행의 사업권 획득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이들 은행은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최대 8년간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보장받는다.
신한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신한은행은 2005년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자로 선정돼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을 운영하다가 이후 2개 은행을 뽑는 2기 사업에서는 국민·기업은행에 사업권을 내준 바 있다.
금융권은 나라사랑카드 사업권 탈환이 신한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업권 유치 덕분에 매년 약 20만명에 달하는 입대장병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데다가 올해 국군장병의 월급 또한 병장을 기준으로 150만원까지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해 입대장병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분명 매력적인 아이템"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한층 원활하게 해준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각종 특화상품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신한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직후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흡수 중인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SOL 모임통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L 트래블 체크카드는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14개월 만에 발급장수 200만장을 돌파했으며, 올 2월 출시된 SOL 모임통장은 현재 출시 3개월 만에 4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타 은행에 비해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지만 '안착'만큼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트래블 카드나 모임통장 등 특화상품 관련 영업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순조롭게 고객을 늘리면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 카드에 연결된 계좌나 모임통장에서 오가는 자금은 예·적금보다 이자를 덜 지급한다는 점에서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며 "특화상품 흥행이 신한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적금 대비 이자 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금리인하기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13일에도 일본 여행객 대상의 맞춤형 특화상품인 'SOL 트래블J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각 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신한은행을 포함한 각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