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증권사 최초 연간 2조 이익 달성 기대감 '고조'

1분기 영업익 5000억 돌파...증권업계 최상위 다만 높은 발행어음 잔고…유동성 위기 우려 확산 "발행어음 중심 전략 실적 변동성 키울 수 있어" 그럼에도 여전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 높아 금리 인하 등 감안 시 2조 달성 기대 증권가, 한국금융지주 목표가 줄줄이 상향 조정…최선호주 제시

2025-05-15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한국투자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 클럽'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사상 최대 이익 달성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을 견인한 발행어음 운용 사업이 동시에 구조적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발행어음은 통상 1년 이내 만기의 단기성 부채지만, 해당 자금이 비유동성 자산에 투입되는 만큼 '만기 미스매치'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분기 영업익 5000억 돌파...업계 최상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1분기 실적은 운용 손익의 급증이 주효했다. 한국금융지주의 2025년 1분기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116.3% 증가한 8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운용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43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배 넘게 늘었다. 반면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전통적인 수익원들은 정체를 보이거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익구조가 특정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높은 발행어음 잔고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 부각

특히 수익 호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발행어음이 향후 실적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판매가 가능하다. 수신 기능이 없는 증권사들에게 있어 주요한 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조달 자금이 부동산·대체자산 등 비유동성 장기자산에 투입될 경우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분기 말 기준 17조6100억원으로 자기자본(9조9650억원)의 1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 비중이 크면 구조적으로 만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가 향후 실적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경우 고금리 상품 중심으로 운용되다 보니,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자산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글로벌 금리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 발행어음 중심의 전략은 자칫 실적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증권사 '이익 2조' 시대 열리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한국투자증권의 100%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올려 잡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MA(종합투자계좌) 승인 신청이 전망되며 수신 기반 확대와 그에 따른 IB 및 Trading 손익 개선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 시중금리 하락, 환율 하락 등을 감안할 때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한국금융지주를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도 한국금융지주의 적정주가를 9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운용손익 호조 기반 순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및 IMA 등 높은 자본력 기반 본업 경쟁력 확보 가능성에 따른 할인율 축소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신한투자증권(9만원→11만5000원)과 미래에셋증권(11만원→12만원), NH투자증권(11만3000원→11만9000원)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정확하기 판단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는 업계 기대감은 존재한다"며 "금리 인하 시 채권 운용 수익과 유동성 증가 효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해 영업이익 2조원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