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9중 8명 손실"...금감원 '이재명·김문수 테마주 투자 주의보'

- 정치테마주 60종목 중 72% '고점 대비 30%↓'...개인투자자 피해 심각 - 유진로봇, 실적 적자에도 '이재명 특보' 연결로 3일 연속 상한가" - 금감원-거래소, 핫라인 구축∙시장경보종목 지정 등 감시 강화

2025-05-14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심화하는 정치테마주 급등락 현상에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정치테마주 분석 대상 60개 종목 중 72%가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한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시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대선 국면에서 정치인과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와 2차 실무회의를 열고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이 분석한 결과 정치테마주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86.9%로, 시장 전체 개인투자자 비중(66.6%)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최근 1개월간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개인들은 분석 대상 60개 종목 중 70%에 해당하는 42개 종목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테마주는 대선 출마 후보들의 공약 발표나 인사 영입에 따라 관련주가 단기간 급등했다가 뚜렷한 실적 뒷받침 없이 폭락하는 패턴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손실을 안길 수 있어 금융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적 사례로 유진로봇은 지난 2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사외이사인 장동의 카이스트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미래 기술 특보로 임명되자 최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적과 무관한 과도한 주가 변동이 결국 개인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 과열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실시간 정보 공유를 위한 핫라인(Hot-Line)을 구축하고, SNS와 증권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퍼지는 정치인 관련 허위 풍문과 이상 매매 주문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아울러 주가 급등 종목에 대한 예방조치 요구, 시장경보종목 지정, 조회공시 요구 등의 조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투자 위험성이 높다는 경고와 함께 별도 표시돼 무분별한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의 이번 대응은 과거 대선 때마다 반복된 정치테마주 급등락으로 인한 개인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개인투자자 비중을 고려할 때 정보 비대칭성이 큰 정치테마주에 대한 경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근거 없는 풍문에 의한 추종 매매보다 회사의 본질 가치 및 현재 주가의 적정 여부를 살펴본 후 투자하는 건전한 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