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불장 오나?…증권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확산
한은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활황 기대 커져 삼성증권 2년만에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증권업계 이자 인하 확산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증시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빚투' 수요를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증시 신용잔고는 17조원 수준으로 과거 코스피 3000 시대의 20조원에는 미달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잇따라 신용이자 인하...금리 경쟁 본격화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연초 KB증권을 시작으로 삼성·키움증권이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지난 3월 31일 이상 구간의 이자율을 9.5%에서 9.3%로 낮췄고, 키움증권도 일부 구간의 금리를 0.2%p 인하했다. 삼성증권은 1~7일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0.2%p씩 이자율을 내렸으며, 이는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의 인하 조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장 CD 이자율 인하 등을 고려해 신용이자를 2년 만에 내렸다"며 "이자율은 비용의 변경,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도 지난달엔 신용이자를 0.3~1%p 정도 인하했고, 대신증권은 이미 2023년부터 1~7일 단기 신용융자에 대해 '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이자 인하 움직임은 더 확대될 조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부터 15일 이상구간부터 신용이자 금리를 0.2%p씩 내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부담 완화를 위한 신용공여 이자율 인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시행 일정은 내부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하나증권도 신용이자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선반영…증권사들 ‘선제 대응’
증권사들의 이 같은 금리 인하 경쟁은 이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응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월 제시한 비관적 시나리오(1.4%)보다 대외 환경이 더 악화됐다"며 "5월 금리 인하와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2.25~2.5%에서 2.0%~2.25%로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성장률 전망이 1.1% 내외 또는 그 이하면 연내 2%까지 인하, 1.2% 또는 이상이면 2.25%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도 "작년 10월과 올해 2월 금리 인하 전에도 유사한 전조(①이전 금통위(8월, 1월)에서 과반 이상 금통위원이 인하 가능성 배제 불가 의견 제시한 후 ②해당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 하향)가 있었고, 이번 금통위 역시 그 조건이 성립돼 5월 인하의 첫 번째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4월 금통위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당시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모두가 3개월 내에서는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동성 확대 기대...주식시장 '불장' 촉진 가능성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자금 유입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활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용이자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 단기적으로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에 유동성 확대 및 불장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실제로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과거 실증 분석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할 때 적용할 수 있는 할인율이 낮아져, 이론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