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편해요" 찬사받는 삼성 갤럭시 나우 브리프...시맨틱 논증이 뭐길래?
S25 사용자 "나우 브리프, 가장 쓸만한 AI 기능 중 하나"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의 시맨틱 논증 기술 기반 기존 AI 모델들, 통계·확률 의존...정확도·환각 문제 생겨 대안은 논리 논증...전문가 규칙 따라 점수 매겨 정보 연결 이안 호록스 옥스퍼드대 교수, "삼성전자에게 큰 기회"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기업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OST)의 강점은 AI의 환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분야 전문가(domain expert)'가 만든 규칙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논리'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사용자들이 칭찬하는 갤럭시 S25의 '나우 브리프' 기능에 적용돼 있다.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의 하루 스케줄과 관심사에 맞춰 콘텐츠를 카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용자 후기도 긍정적이다.
한 사용자는 "각 앱에 몇 번씩 터치하며 들어갈 필요 없이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밤 수면 건강 데이터 보여주고, 캘린더 일정 보여주는 등 정말 편리하다"며 "가장 쓸만한 AI 기능 중 하나"라고 평했다.
사용자별로 모두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의 핵심은 개인화다.
삼성전자가 개인화를 위해 사용한 것은 지난 2024년 7월 인수한 옥스포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OST)의 시맨틱 논증 기술이다.
시맨틱 논증 기술의 핵심에는 '논리'가 있다. 이는 기존 AI 모델이 기반하고 있는 '통계' 원리와 거리가 먼 접근방식이다.
OST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기존 머신 러닝과 달리 우리의 지식 기반 AI는 통계가 아닌 논리에 기반한다. 그래서 모든 결과물의 100% 정확도를 보증할 수 있고 결과물이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AI 모델들의 통계적 접근법을 지적하는 배경으로는 환각 현상을 꼽을 수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거대언어모델의 핵심은 확률 의존성이다"며 "거대언어모델은 학습할 때 본 패턴을 기반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식으로 답변을 내놓는다. 여러 가능한 단어 중 가장 그럴듯한 가능성을 계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대언어모델은 대규모 데이터셋을 학습하지만, 이 세상 모든 데이터를 학습할 수는 없다. 데이터셋에 빈 구석이 있다면 환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OST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시맨틱 논증'이다. 시맨틱(semantic)은 의미·논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맨틱 논증에는 '규칙'과 '점수화'가 쓰인다.
사안을 잘 아는 '전문가'가 규칙을 만들면 각 단어 또는 정보가 이 규칙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면서 정보간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OST 관계자는 데모 영상에서 대규모 레시피 웹사이트에서 페스커테리언(해산물은 먹는 채식주의) 레시피를 검색하는 예시를 들었다.
시맨틱 논증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페스커테리언'을 검색하면 결과물은 닭고기 요리가 포함되는 등 엉망이다. 레시피를 업로드하는 사람이 페스커테리언·베지테리언 등 식단의 카테고리를 써놓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즉, 웹페이지에 없는 단어기 때문에 결과물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같은 데이터베이스라 해도 시맨틱 논증을 적용하면 결과물의 정확도가 올라간다.
규칙을 적용해 레시피 페이지의 콘텐츠를 분석하고, 추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페스커테리언이라는 검색어라면 '육고기'를 부정하는 규칙만 더하면 충분하다.
시맨틱 논증이 적용된 데이터베이스는 정보와 정보 사이의 관계가 면밀하게 정의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추론 작업이 가능하다.
OST 관계자는 시연 유튜브에서 "데이터베이스에는 조리 방법과 재료 리스트밖에 없지만, 이 정보들을 특정 규칙 안에서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정리하면 더 많은 추론이 가능하다. 소금과 같은 흔한 재료에는 점수를 낮게 주고, 두부같은 핵심 재료에는 높은 점수를 주면 이 요리는 자연스레 '채식'으로 분류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보 간 점수 기반 추론을 활용해 사용자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갤럭시 S25의 나우 브리프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가전까지 폭넓은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안 호록스 OST 공동창립자 겸 옥스퍼드대 교수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 정보의) 통합이 여러 기기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개를 산책시키는 중이라면 웨어러블 기기가 있어야 사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에게 이것은 큰 기회다. 왜냐하면 삼성전자는 가정용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모두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OST가 가진 기술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온디바이스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개인화는 수많은 개인정보를 다뤄야만 하기 때문에 외부 서버와 통신하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이 보안에 훨씬 유리하다.
OST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우리 기술은 하드디스크를 쓰지 않고 램(RAM)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IoT 기기와 같은 소형 기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