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성장세 가속패달 밟나"...미니보험사 출범도 초읽기?
- 스타트업 '파우치',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설립 추진...누적 투자금은 68억5천만원 달해 - 정부, 관련 부수업무 허용에 이어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 나서 - 보험사, 펫보험 신담보 개발 등 소비자 선택권 확장 박차...업계 미래성장동력 한 축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최근 펫보험 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빠르게 무르익고 있다. 올 들어 배타적사용권 획득 등 독창적 상품이 늘어나고 정부도 관련 부수업무 허용에 이어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에 나서면서 반려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초읽기에 들어간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설립도 펫보험 성장을 가속화 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인 스타트업 '파우치(pawchi)'가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총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8억5천만원의 시드 투자금을 포함하면 누적 투자금은 68억5천만원에 달한다.
파우치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의료비 문제 해결을 위한 보험 기반 솔루션과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유통·플랫폼·보험·금융·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기반을 둔 주요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향후 국내외 펫보험 시장 확장에 있어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국내 펫보험 시장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24년 기준 연간 수입보험료는 약 799억 원, 보유 계약 건수는 16.2만 건에 달하며,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약 2% 수준으로 대중화는 초기 단계이다. 스웨덴(40%), 영국(25%), 일본(20%), 미국(5%)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떄 국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파우치는 국내 최초 장기 펫보험 상품인 '펫퍼민트'를 개발·운영한 펫보험 전문 인력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서 보험사업 총괄 및 전략·투자 업무를 수행한 인력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보험회사 설립을 목표로 출범한 펫보험 전문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파우치 서윤석 대표는 “반려동물 의료비 문제를 보험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나아가 보험을 넘어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펫보험이 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보험사가 다양한 펫보험 연관 사업을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진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동물의 질병명과 진료행위명 등을 표준화(코드화)하는 내용으로 '동물 진료의 권장 표준' 고시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그간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있지 않아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제각각이었던 만큼 체계적인 진료비 통계를 활용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올 들어 보험사들의 펫보험 신담보 개발 등 소비자 선택권 확장을 위한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펫보험시장 업계 1위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유병력 반려동물 보험'을 선보였다.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펫보험을 출시한 이래 꾸준히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가 이번 상품 출시의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2위 DB손해보험도 반려인 입원 후 반려동물 위탁 비용을 실손보장하고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무게구분에 따라 보장한도를 차등하는 독착성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시장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펫보험이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업계는 펫보험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상품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