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체질개선 순조로운데 존재감은 '아직'...금융지주 간 생명보험 판도는 '요동'
- 하나생명, 1분기 121억원 순익 기록...지난해에도 흑자전환 성공 - 방카·GA채널 통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주효...'장기 흑자' 위한 기반 마련 - 규모의 한계로 절대적 이익 기여도 낮아...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로 긴장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하나생명이 손조롭게 체질 개선을 진행하며 '장기 흑자'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지만 하나금융그룹 내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금융지주 내 보험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으로 하나금융도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생명은 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55억원의 손실에서 약 179억원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하나생명 순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억원의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하나생명의 지난해 보험 부문 손익은 세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억원 늘어난 20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12억원의 적자에서 121억원 순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는 수익성 위주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본업 경쟁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취임한 남궁원 대표이사가 순조롭게 체질 개선을 진행하며 '장기 흑자'를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방카슈랑스 채널과 함께 GA채널과의 협력을 통한 멀티채널의 기반을 더욱 강화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생명이 꾸준한 체질 개선으로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실적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지주 내 보험계열사 역할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최근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사 인수 절차에 돌입하면서 하나금융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순이익이 반영되면 금융그룹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102억원으로 ABL생명(1048억원)과의 합산 순이익은 4150억원에 달하며, 우리금융의 인수 지분율을 감안 시 순익 증가 효과는 약 34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금융지주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보험계열사들의 기여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KB금융 산하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3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KB라이프 역시 870억원의 순익으로 KB금융그룹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생보사인 신한라이프는 같은 기간 7.1% 증가한 165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신한금융그룹의 실적 확대에 도움을 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지속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면서 보험, 증권 등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로 생명보험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