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손 잡은 한국콜마...코스맥스와 뷰티사업 매출 격차 벌리나?
올리브영·한국콜마, 유망 스타트업 육성 위한 MOU 체결 제조·유통 결합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본격화 뷰티 생태계 주도권 두고 코스맥스와 경쟁도 주목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국콜마가 CJ올리브영과 손잡고 뷰티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올리브영은 최근 유망 뷰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공동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2일 성남시 HK이노엔 사옥에서 전략적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리브영은 단순한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를 넘어, 요즘 뷰티 스타트업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선 “면세점보다, 올리브영 가는 게 제일 재밌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소 브랜드들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현재 시장에서, 유통 채널로서 올리브영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이와 맞물려 ODM(주문자 개발 생산) 기반 제조사들에게 올리브영과의 협력은 필수적인 성장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리브영이 ‘육성’을 맡는다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ODM 업체는 중소 브랜드의 ‘심장’이다. 제품 생산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시장 진입 가능성까지 이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이번 협업은 제조와 유통을 연결하는 통합 지원체계로 구성된다. 한국콜마는 자회사 HK이노엔이 운영하는 ‘뷰티혁신허브센터’ 입주 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올리브영은 연간 1억 건을 넘는 국내외 고객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기획과 입점 전략 수립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양사는 이외에도 최신 K뷰티 트렌드 교육, 업계 네트워킹, 스타트업 대상 투자 검토 등 실질적인 지원책도 병행한다. 프로그램은 화장품 제조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며, 총 12개 이상의 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앞서 “올리브영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인디 브랜드 중심의 K뷰티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리브영 측도 “양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결집해 스타트업의 전 성장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협업으로 뷰티 ODM 업계 선두 싸움에도 영향이 끼칠지 주목된다.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한국콜마는 전체 매출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뷰티사업에서는 경쟁사인 코스맥스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유통채널과의 결합을 통해 신생 브랜드를 조기에 선점할 수 있다면 매출 이상의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올리브영과의 협업은 단순한 스타트업 지원을 넘어, 제조사에게는 유통 전략까지 포괄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코스맥스가 구축한 매출 격차를 실질적으로 좁힐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