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또다시 '동결'.... 한은은 어떨까
연준, 기준금리 유지 결정... 트럼프 압박에도 올해 세 차례 금리동결 연준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 당분간 지표 지켜봐야" 한국경제 역성장...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이달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연준이 금리 관망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또다시 확대된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연준은 전날(7일·현지시간)까지 이틀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해 세 번 모두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금리차는 역시 1.75%포인트(p)로 유지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금리 동결은 참석 위원들의 만장일치 속에 결정됐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한동안은 각종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높은 관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물가 수준 변화라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고, 그 영향이 지속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 관망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은의 금리 이하는 이달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올 1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데다가 미국의 관세 여파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 성장 동력이 제한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연내 금리 인하를 기존에 고려했던 세 차례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는 성장률 발표에 따라 하방으로 내려가는 영향이 있으니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며 "5월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면서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져 환율 변동성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아시아 통화 강세에 힘입어 이달 초 연휴 기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급락한 이후 1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환율이 이 같은 수준에 도달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동결 탓에 한은 또한 금리 동결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침체된 내수경기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국내 경제 성장률이 올해 1%에 근접하게 내려온 만큼, 한은으로서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