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흑자전환' 국민은행 인니 법인, 수장 교체되는 이유는?
국민銀 인니 법인 KB뱅크, 1분기 순익 289억원... 적자 탈출 성공 이우열 KB뱅크 은행장 이달 말 사임 예정... 후임으로 현지 인사 등 거론돼 이 행장 체제서 핵심 인프라 구축 완료... '현지 영업통' 선임해 리테일 공략 시동 걸 듯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현 이우열 KB뱅크 은행장이 본인의 핵심 '임무'였던 차세대 뱅킹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필요한 인프라를 다져놓은 만큼 현지 리테일(소매금융) 시장 등에 정통한 인물이 후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B뱅크는 올 1분기 3422억6000만루피아(약 289억209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앞서 KB뱅크는 지난해 1분기 1조2400억루피아(약 1046억6500만원)의 순손실을 남긴 바 있다.
KB뱅크가 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지속적인 부실여신 정리와 우량여신 확대를 통해 대손충당금 등 영업비용은 줄이고 순이자수익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KB뱅크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가량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자수익은 약 12% 증가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2020년 KB뱅크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KB뱅크의 연간 '턴 어라운드(흑자전환)'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KB뱅크의 적자를 마주한 국민은행으로서는 KB뱅크를 정상화시킬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뱅크가 2020년부터 지난해 쌓은 누적 적자 규모는 1조7000억원 이상"이라며 "국민은행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KB뱅크의 정상화가 매번 언급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KB뱅크가 '아픈 손가락' 신세를 벗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라며 "(KB뱅크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다가 수익성·건전성 등을 꾸준히 개선하고 충당금 적립 부담 또한 털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처럼 정상화 기회를 맞은 KB뱅크가 선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우열 KB뱅크 행장은 최근 사임을 표명했으며 이 행장의 사임은 이달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이 행장의 후임으로는 현지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장은 KB금융지주 정보기술총괄(CITO)과 국민은행 IT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2022년 5월부터 3년간 KB뱅크를 이끌어왔다. 특히 특기를 살려 KB뱅크의 차세대 뱅킹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세대 뱅킹 시스템은 그간 현지에서 수기로 진행되던 여수신 관련 작업을 전산화한 디지털 시스템으로 지난달 도입이 완료됐다.
금융권에서는 그간 KB뱅크 정상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혀온 차세대 뱅킹 시스템의 도입이 마무리된 만큼 국민은행이 이 행장의 후임으로 현지 리테일 시장 노하우가 풍부한 인물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보다 공격적으로 현지화 및 영업 확대에 나설 시점인 터라 이에 적합한 경영자가 새 선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리테일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함으로써 KB뱅크의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방침"이라며 "차세대 뱅킹 시스템이라는 인프라가 마련된 만큼 현지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업 확대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인물이 (KB뱅크의) 신임 행장으로 낙점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뱅크가 인프라 구축 완료라는 일종의 전환점을 맞으면서 행장의 핵심 임무 역시 달라졌고 이로 인해 이번 리더십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며 "이 행장의 경우, IT 전문가로서 자신에게 주어졌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의 행장 교체는 이 행장의 3년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라며 "신임 행장은 추후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결정될 예정으로 현재 현지 경영자를 포함한 여러 인물이 후보군에 올라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