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가 아니라 마이디어로 불러야 하나...에어컨 90종 중 50종, 中 마이디어 제조

제조사 표기 '오텍캐리어' 돼 있어도 실외기는 '마이디어' 순수 마이디어 제품도 30종...캐리어 단독 제조 7종 뿐 올해 들어서는 KC 정보에 오텍캐리어 빠져...ODM 제품들

2025-05-07     우연주 기자
캐리어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국내 출시된 캐리어 에어컨의 상당수가 중국 가전 기업 마이디어 제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하반기 전문점이 취급한 90종의 에어컨 중 실내기·실외기 모두 캐리어가 단독 제조한 것은 7종에 그친 반면 마이디어가 제조사로 등록된 제품은 50종으로 55.6%였다.

오텍캐리어가 국내에 '캐리어' 상표를 달고 출시하는 에어컨은 제조사 기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오텍캐리어 단독 제조 ▲오텍캐리어와 마이디어 공동 제조 ▲마이디어 단독 제조다.

오텍캐리어가 전문점 용으로 내놓은 2024년 하반기 카탈로그에는 총 92종 제품이 소개돼 있는데, 이 중 KC 인증정보에 제조사로 마이디어가 언급된 것은 총 50종에서 였다.

50종 중 30종은 순수 마이디어 제품이다. 실내기도 마이디어, 실외기도 마이디어가 만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아예 오텍캐리어가 KC 인증 정보에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발견됐다. 

이 제품들은 겉면에는 한글로 '캐리어' 로고가 찍혀 있지만, 마이디어가 설계하고 제조한 제품 그대로 들여오는 ODM 제조품이다. 

제조사에 오텍캐리어가 언급돼 있지만 에어컨의 주요 기술이 집약된 실외기는 마이디어가 만든 경우도 많았다.

제조사로 오텍캐리어만 등록된 실내기 11종 중 실외기도 오텍캐리어가 제조한 것은 7종에 불과한 반면, 마이디어가 실외기를 제조한 것도 2종 있었다. 나머지 2종은 등록된 정보가 없었다. 

제조사로 오텍캐리어와 마이디어가 동시에 언급된 에어컨 18종 중 마이디어가 실외기를 제조한 경우는 16종으로, 88.9%에 달했다.

제조사로 마이디어만 언급된 제품의 경우 실외기는 모두 마이디어가 만들었다. 실내기는 마이디어가, 실외기는 오텍캐리어가 제조한 사례는 없었다.

창문형 에어컨은 중국 요아우 전기(Yoau Electric)으로부터 2종 수입했다.

이를 더하면 중국 기업이 참여한 제품 종류는 52개가 된다. 포트폴리오의 반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KC 인증 정보에 따로 등록되지 않은 모델도 29종 있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다.

먼저 실외기 하나에 여러 개의 실내기를 조합하는 경우, 실외기의 최대 용량 범위 안에서만 조합한다면 실내기는 별도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파생모델을 어떻게 간주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경 신고를 통해 파생모델을 등록하는 것이 원래 규정이지만, 어디까지를 파생모델로 볼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외부 색상은 아무리 바뀌어도 실제 성능에 영향이 없는데, 30가지 색상조합이 가능하다면 이를 모두 파생모델로 보고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야할 지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다. 

일선 판매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용도로 모델명을 다변화하는 경우도 있어 파생모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