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컬처] 메타의 저커버그, ‚현대인의 외로움 AI로 해결하겠다’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한 외로운 이혼남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컴퓨터 속의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묘사한 미국 공상과학 멜로 영화 ‚허(Her)‘(2013년 개봉)의 이야기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최근 메타(Meta Platform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회사)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자가 메타는 21세기 현대인들의 앓고 있는 ‚고독 전염병(loneliness epidemic)‘ 극복에 기여할 인공지능 친구 또는 애인(동반자)을 개발 중에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앞서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전(前)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머지않은 미래 인간사회 대다수 부문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인 4월 29일(목요일=미국 시간) 유명 팟카스터인 드와르케시 파텔(Dwarkesh Patel Podcast)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메타의 미래 AI 사업의 전반적 비전을 소개하면서 업체는 실제 인간 친구와 사교하는 것과 진배없는 우수한 경험을 제공할 인공지능 친구 챗봇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미국의 통계치를 예로 들어 통상 인간은 평소 여러 명의 친구나 지인들과 사회적 접촉 및 교류를 유지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존재임에도 현재 미국인들은 1인당 평균 친구 수가 3명 이내에 불과할 만큼 사회적 접촉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래 AI 챗봇이 현대인의 사회적 단절과 고립을 덜어줄 해결책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현재 메타가 인간 대 인간 간 고립 해소를 위해 구상・개발 중인 AI ‚지디털 동반자(digital companion)‘는 인간과 노골적인 성적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춘 사실상 ‚섹스 챗봇’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AI 챗봇이 다양한 인간 직업이나 성격을 모방해 인간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는 위력과 그로 인해서 초래될 개인적・사회적 폐해는 이미 알려져 있다.
가령, 독립 인터넷 기술 정보 사이트인 ‚404 미디어(404 Media)‘의 한 기사에서는 시험 삼아 메타가 개발한 ‚AI 스튜디오(AI Studio)‘ 챗봇 앱을 이용해 능숙한 정신상담사인척하는 챗봇 생성 사용기를 보도해 놀라운 대화형 AI 챗봇의 기술 경지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커버그 CEO가 야심차게 구현을 추진 중인 ‚디지털 동반자’ 개발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그가 추진했다 실패한 메타버스 개발 사업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며 아직은 시기상조 기술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메타버스는 3D 가상 세계 속에서 가상 인물(아바타)로 화한 디지털 사용자들이 사회적・경제적 상호작용 및 거래할 수 있는 가상(virtual) 초월(meta)의 세계(verse)다.
여전히 대다수 사용자들은 인간의 업무 도우미 툴(tool)로서 AI가 돌연 인간의 친구 혹은 애인으로 접근해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AI챗봇에 대한 인간 사용자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작업이 테크 기업들이 풀어야 할 과제거리로 남아있다.
저커버그도 스스로 언급했듯, 이미 현대 인류는 기관 자동 응답 서비스, 교통 내비게이션, 가정용 가전 용품 등 오늘날 인공지능을 일상 속에서 늘 접하고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인간과 AI 챗봇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 가능성을 터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의 디지털 동반자 프로젝트에 앞서 작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Copilot) AI 어시스턴트를 인간 사용자 대상 동반자 및 친구로 업그레이드한 챗봇을 출시했다가 사용자들의 불쾌감 호소와 반발로 출시를 철회한 선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