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3분기째 수출선행지수 하락..."수출·금융권 경고음"

- 미국 관세 충격에 2분기 수출 1600억달러 전망 - 환율 불안·수출선행지수 하락, 업계 체감경기도 침체 - 환율 불안·규제 확대에 금융권 리스크 관리 비상

2025-05-02     나아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수출입은행이 올해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세계 경기 둔화, 원화 환율 불안 등 복합적인 요인이 수출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수출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모양새다.

2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5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을 내놓고, 올해 2분기 수출이 1600억달러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든 규모다. 수출선행지수 역시 지난해 4분기 하락세로 돌아선 뒤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출 경기 둔화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0.7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p) 낮아졌고, 전기 대비로는 1.1p 소폭 올랐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 여러 변수를 반영해 산출한다.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회복세로 돌아서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1분기 49.6으로 전 분기보다 0.7p 떨어지며 제조업 업황의 먹구름이 짙어졌다.

특히 미국 정부가 최근 한국산 자동차, 차부품, 철강에 대해 관세를 본격 부과하면서 수출 환경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자동차 부문은 3일부터 부품에도 관세가 적용돼 업계의 부담이 가중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와 무역정책 변화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관세로 인한 미국 내 물가 상승과 소비 부진이 심화하면 수출 감소폭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수출 업황 평가지수는 전기 대비 4p 떨어진 8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 평균 1453원으로 전 분기보다 4.0% 오르면서 수출단가와 생산원가 평가 지수는 상승했지만, 종합적인 수출 채산성, 수출 물량 평가 지수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류만 평가 지수가 소폭 올랐고, 나머지 산업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기업 평가 지수가 94, 중소기업은 76으로 집계돼,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은 셈이다.

환율 변동성도 수출기업들의 최대 난관으로 꼽혔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49.1%가 '원화 환율 불안정'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목했다. 이어 '관세 등 수출 대상국의 수출입 규제'(29.2%), '중국 등 개도국 저가공세'(27.0%)가 뒤를 이었다. 금융권에서는 환리스크 관리와 외화 유동성 운용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 감소는 무역금융 수요 위축, 해외여신 건전성 저하, 신용공여 한도 축소 등 금융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들은 수출기업 담보·보증 심사 강화, 환차손 최소화, 기업 신용관리 고도화 등 리스크 대책에 연이어 나서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 감소세와 환변동 위험이 기업 신용관리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수출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환율 불안이 맞물리며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체계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출입은행 역시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달러 약세와 원화 저평가 현상이 함께 이어지고 있어 환율 변동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