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KB금융, 경영 효율성도 최고... "양종희표 '군살 빼기' 전략 통했다"
KB금융, 1분기 CIR 35.3%... 전년 동기 대비 1.7%p↓ 4대 금융 중 CIR 가장 낮아... 35%대는 KB금융이 '유일' 이자·비이자이익 늘고 판관비 줄어... 효율성 중시하는 경영 전략 통해 성과 창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1분기 '리딩금융(순이익 1위 금융지주)' 지위를 수성한 KB금융지주가 경영 효율성 또한 타 금융지주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이자이익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역시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효율을 중시하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군살 빼기'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B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1조5861억원)를 7% 이상 웃도는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올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남겼다"면서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은행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충당부채)이 사라지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는 점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올 1분기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35%대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을 기록하는 등 가장 우수한 경영 효율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CIR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등 판관비의 비중을 뜻하는 경영 효율성 지표로, 통상 CIR이 낮다는 것은 금융사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는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CIR은 35.3%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37.3%·1.4%p↑), 하나금융(38.9%·1.5%p↑), 우리금융(43.6%·3.1%p↑) 등 경쟁사의 CIR이 일제히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KB금융의 CIR이 35%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3조2622억원·2.9%↑)과 비이자이익(1조2920억원·4.9%↑)이 모두 증가하고 판관비(1조6056억원·1.4%↓)는 감소한 것이 CIR 개선으로 연결됐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판관비다. 신한금융(1조4140억원·3.0%↑), 하나금융(1조1143억원·4.1%↑), 우리금융(1조3060억원·26.5%↑) 등 판관비가 불어난 타사와 달리 1년 전 대비 226억원 가량 줄었다. 1년 새 감가상각비와 물건비 등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데다가, 인건비와 퇴직급여 등 종업원급여는 5% 이상 줄어들며 전체 판관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처럼 KB금융이 판관비 감축 등을 앞세워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 양 회장의 경영 전략이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양 회장이 조직 운용체계에 대한 원칙 중 하나로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을 제시하며 전사적인 경상비용 절감 및 인력효율화 노력을 추진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에서도 '효율'에 무게중심을 뒀다.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경영 부문을 기존 10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임직원 수는 양 회장 취임 후 150여 명으로 이전 대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낮은 경영 효율성이 KB금융의 약점이라는 말은 양 회장 체제에서 옛말이 됐다"며 "KB금융의 CIR 수치는 2022년까지만 해도 4대 금융 중 가장 높았으나 그룹 차원의 인력구조 개선에 디지털 전환 및 지점 통폐합 등에 기반한 비용관리가 더해지며 현재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 회장은 과거 KB손해보험 CEO(사장) 시절에도 효율성 중심의 '군살 빼기' 경영 전략을 전개한 바 있다"며 "KB금융의 경영 효율성이 지금처럼 향상된 데에는 양 회장의 공이 적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 관계자는 "각종 비용 지출 구조 등을 보다 꼼꼼히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전사적으로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 추진함으로써 CIR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