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인수 늦어진 한화...경영권 확보 변수는 ‘구지은 카드’
‘김동선 프로젝트’ 흔들리나...베트남 정부 승인 지연에 거래 일정 한 달 미뤄져 구지은 “돈이면 다가 아냐”...법적 대응 가능성 여전 아워홈 ‘구지은 지우기’ 본격화...한화, 조직 재편 속도 ↑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의 아워홈 지분 인수 일정이 한 달가량 미뤄졌다. 베트남 현지 정부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인수 마무리까지 유예 기간이 생기면서,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의 법적 대응 가능성도 다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 마무리 예정이었던 아워홈 지분 1차 인수 절차가 연기됐다. 앞서 베트남 정부의 법인 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거래 일정 역시 예정보다 미뤄진 것. 다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거래 절차를 차근히 밟아나갈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해외 정부의 기업 결합 승인 등 관련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조금 연기됐다"며 "최종 승인이 났으므로 5월 중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호텔은 지난 2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62%를 총 86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50.62%는 이번 1차 계약을 통해 우선 취득하고, 나머지 8%는 2년 내에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미래비전총괄을 겸임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 성사 여부에 따라 그룹 내 경영 능력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미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상태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중복되지 않아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해외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인수 마무리까지 한 달가량의 유예기간이 생기자,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의 반격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매각 절차가 기존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 및 이사회 승인 없이 진행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해왔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한화 측으로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대한 내용증명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권리는 소멸된 것으로 해석됐으나, 구 전 부회장 측은 이 같은 절차가 일방적이라며 법적 유효성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 전 부회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돈이면 다가 아닌 걸 보여주겠다”, “지켜보라” 등의 의지를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업계는 구 전 부회장의 법적 대응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자금 조달의 현실적 제약과, 아워홈 정관상 이사회 승인 절차 등의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사회는 한화에 지분을 매각한 장남과 장녀 측이 장악하고 있다.
한편 인수를 앞두고 아워홈 내부 인력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 시절 영입한 주요 임원 다수를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화 측이 아워홈 출신 외식·급식업계 인력을 다시 불러들이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업계는 이를 ‘구지은 지우기’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까지는 여러 ‘현행 리스크’가 존재해 아직까지 마음을 놓을 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아워홈은 최근 5년간 약 400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31건은 ‘끼임’ 사고로, 최근에는 기계에 목이 끼어 직원이 사망하는 중대재해도 발생했다. 아워홈은 현재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화의 인수 완료 이후, 급식 시장 내 수주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 계열사 수주를 다수 확보했던 아워홈은 LG디앤오 구내식당 사업에서 이미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LG 계열사와의 거래 유지 여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경영권 안정화와 조직 쇄신이 인수 이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급식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