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효자 계열사 "KB는 손보, 신한은 생보"...순익 견인 일등공신은 보험사

- KB손보, 전년比 8.2% 성장한 3135억원 순익...금융그룹 보험사 중 압도적 규모 - 신한라이프, 1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신한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 기여도 '탑' - 금융그룹 호실적, 비은행 계열사 성장 주효...포트폴리오 다각화 박차

2025-04-29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지속적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보험 계열사들이 순익 견인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KB금융의 KB손해보험과 신한금융 산하 신한라이프가 올 1분기 각 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익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의 순이익 회복에 힘입어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1분기 기준으로 창립 이후 최고 실적인 1조4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 역할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그룹의 호실적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KB손해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의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 산하 보험사 중 유일한 대형 손보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순익 규모도 가장 크다.

KB손보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135억원으로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에 큰 몫을 차지했다. 이는 KB금융그룹 전체 순익의 18.5% 수준으로, 비은행 계열 전체 기여도의 47%에 달한다. 

KB손보는 1분기에 전년동기 IBNR 적립금 환입 기저효과에 따른 보험영업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체자산 투자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 및 금리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처분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7.7% 감소한 870억원의 순익으로, 지난 한 해 전년 대비 15% 성장한 2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한편 금융지주 내 생명보험 계열사 중에는 신한라이프가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같은 기간 26.7% 감소한 1357억원의 순이익으로 고전한 가운데 신한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전년 동기 대비 신계약 감소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줄었으나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익 증가 등 금융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의 3월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4000억원이며 K-ICS비율의 잠정치는 188%로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인 150%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신한EZ손보는 올 1분기 46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여전히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면서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신한EZ손보의 경우 비대면채널을 주력으로 하는 디지털보험사들의 수익성 부진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내 경쟁력을 갖춘 보험계열사들이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하면서 비은행 부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은행에 치중된 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