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지역 중소기업 대출 집중에 '리스크 편중' 우려 커져
중소기업 익스포저 60% 넘어…경기 둔화 시 부실 확대 가능성 제기 지역경제 밀착 기조 유지 속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 대두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부산은행이 지역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하면서 자산 리스크 편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경제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특정 업종·지역에 쏠린 대출 구조가 향후 부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38조3393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경남 지역 대출 비중이 약 85.3%에 달해 사실상 지역경제와 운명을 함께하는 구조다.
특히 업종별로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다. 부산은행 중소기업 대출 중 제조업 비중은 28%,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17%와 15%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군 중심의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0.45%였던 연체율은 2024년 9월 말 기준 0.67%로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둔화, 지역 내 제조업체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신규 대출에 대한 신용 심사를 강화하고, 고위험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장기 과제로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역시 지역은행의 자산 편중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및 중소기업 익스포저가 높은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지역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리스크 분산을 고민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대출 편중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향후 대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나 신성장 사업 발굴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지역경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특히 부산·경남 지역의 제조업,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대출 부실화 리스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에서는 부산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非)금융사업 확장이나 수도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부산은행의 과제는 '지역 밀착'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 분산이라는 금융회사의 기본 원칙을 균형 있게 구현하는 데 있다. 중소기업 대출 집중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