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빅테크 ETF 상품 '우르르'...운용업계 경쟁 본격화
국내 상장된 중국 ETF 순자산 규모 4조 돌파 中 기술주 가치 재평가로 투자자 관심 고조 특히 빅테크·AI ETF 고성장...3배 가까이 증가 운용업계, 중국 기술주 ETF 출시 러시 삼성·미래에셋,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도 준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기술주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중국 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운용사들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주요 운용사들은 내달부터 중국 기술주 관련 ETF 상품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중국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ETF 관심 고조...빅테크·AI 테마 강세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40개 중국 관련 ETF의 총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3조9821억원에서 현재 4조2984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딥시크(DeepSeek)'와 휴머노이드 로봇 'GI'의 등장 이후 중국 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이 재평가 받기 시작하면서 중국 빅테크와 AI 관련 ETF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5779억원에서 9701억원으로 반년도 안되서 4000억원(67%)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달 초엔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 상품은 홍콩 항셍테크지수 변동률을 추종하는 ETF 4종(KODEX 차이나항셍테크·TIGER 차이나항셍테크·KBSTAR 차이나항셍테크·KINDEX 차이나항셍테크, 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가장 큰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샤오미, 알리바바, SMIC, 텐센트, 징동닷컴 등 중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테리픽10)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차이나항셍테크 ETF'도 순자산 총액은 58억원에서 14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 순자산의 경우 62억원에서 17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ETF는 알리바바·빌리빌리·캠브리콘·후아킨테크놀로지·텐센트 등에 투자하며,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전체 자산의 30% 범위 내에서 추가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전략을 구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딥시크의 부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이슈가 잇따르며, 리스크 관리 또는 미국 이외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업계, 중국 기술주 ETF 출시 러시...휴머노이드 로봇 테마도 등장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운용사들은 새로운 ETF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차이나테크TOP10 ETF'를 내달 13일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관련 ETF를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23년 5월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2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전체 해외 주식형 ETF 296개 중 미국 관련 상품이 159개, 중국·홍콩 관련 상품은 40개에 불과할 정도로 미국 편중 현상이 뚜렷하다"며 "투자자들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중국 등 비(非)미국 지역 ETF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보다 폭넓은 투자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는 국내 시장에서 업계 최다인 13종의 중국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같은 날 ‘PLUS 차이나AI테크TOP10’을 상장할 예정이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액티브 전략을 적용한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를 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ETF들은 비야디(BYD),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술주 10종목(테리픽10)’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KB자산운용도 중국 기술주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를 겨냥한 ETF도 출시된다. 삼성자산운용은 내달 13일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을 상장하고, 미래에셋운용은 같은 달 말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ACE 차이나항셍테크' 등 패시브형 ETF 상품 외에는 별도의 중국 ETF를 운용하고 있지 않으며, 추가 출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