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격차 최고업체 임원, 직원 평균급여의 613배...정몽구 현대차회장 93억 1위

-이재용 부회장, 조석래 회장은 각각 재판중·해임권고 받았으나 10억원 이상 수령

2017-08-03     백성요 기자

임원 보수와 직원평균 급여와 가장 격차가 큰 기업은 무려 613배에 달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93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임원은 전문경영인보다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개혁연구소는 '2016년 임원보수 공시 현황분석'을 발표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연간 보수액 5억원 이상 등기이사의 개별 보수가 처음으로 공개된 2014년 이후 매년 임원보수 공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임원 중 최고액 보수 수령자는 2년 연속 정몽구 현대차 회장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임원은 손경식 CJ제일제당 이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은 배임혐의 등으로 형사재판이 진행중이거나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해임권고를 받기까지 했으나 10억원 이상의 고액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체 상장회사 중 1명 이상 개별임원의 보수를 공개한 회사는 488개사로 25.99%다.  이는 5억원 이상의 고액 보수를 수령하는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회사가 전체 상장사의 4분의 1임을 의미한다. 

특히 5억원 이상 고액보수 임원의 보수는 그 외 사내이사 등과 보수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의 평균 보수는 11억9300만원으로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는 사내이사 평균보수 약 1억7000만원의 7.05배에 이른다. 

고액보수 임원의 보수는 50% 이상이 급여와 상여 등 고정급 성격이었으며, 성과급이나 주식매수선택권과 같이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항목은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개별보수 공시제도 도입 이후 등기이사에서 미등기이사로 전환하는 사례 중 등기임원만이 개별보수를 공시해야 하는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보수공시를 회피하기 위해 등기이사를 사임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2018년부터 미등기임원이라도 하더라도 보수총액이 5억원이고, 보수총액 기준으로 상위 5명에 포함될 경우 개별보수를 공시하도록 법개정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