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건전성 우려 확대... "올해 실적 역성장 가능"

JB금융, 올 1분기 순이익 1628억원...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 탓에 전년比 6% 감소 연체율·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 일제히 악화... 경기침체에 기업대출 리스크↑ 금융권 관계자 "대내외 상황상 건전성 추가 악화 가능성 커... 충당금 적립 부담 늘어날 것"

2025-04-28     이준성 기자
[사진=JB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1분기 JB금융그룹의 건전성이 적잖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장기화 탓에 지역 기업들의 위기가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상 건전성 우려와 그로 인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JB금융의 올해 실적이 역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J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보다 약 5.95% 낮은 수치다.

실적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는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에서 발생한 명예퇴직비용(173억원)과 함께 큰 폭으로 불어난 대손충당금이 꼽힌다. JB금융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급증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등에 따라 충당금 산출 시 활용하는 변수인 부도손실율(LGD) 값을 변경하면서 추가 충당금을 대거 쌓았다는 설명이다.

JB금융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이번 분기에는 충당금 추가 적립과 명예퇴직금 증가 등 일회성 특이요인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실질적인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766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양호했다'는 JB금융의 자평과는 달리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악화된 건전성이 JB금융의 추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 1분기 JB금융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 핵심 건전성 지표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먼저 연체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1.52%로 직전 분기 대비 0.39%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0.35%p 상승했다. JB금융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1.17%까지 오른 뒤 이후 2개 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NPL 비율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0.28%p, 지난해 1분기보다 0.19%p 상승한 1.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 말(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전해진다. NPL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무의 비율을 뜻하는 건전성 지표로, 통상 NPL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건전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JB금융의 이 같은 건전성 악화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그룹의 양대산맥인 광주·전북은행의 경우 올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NPL 비율이 각각 0.78%와 1.23%로, 전년 동기 대비 0.41%p 및 0.14%p 올랐다. 같은 기간 두 은행의 가계대출 NPL 비율이 동반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JB금융으로부터 돈을 빌려간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JB금융을 포함한 지방금융은 (대출 포트폴리오 내) 중소기업 대출의 비중이 높아 경기침체 시 건전성 리스크가 시중금융 보다 빠르고 크게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내외 정치·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당장 올 2분기만 해도 미국발 관세정책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으로서는 계속되는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을 마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한동안은 지속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경기침체가 계속돼 지역 기업들의 고난이 이어진다면 JB금융의 건전성 역시 계속해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건전성 악화 추세가 지속되면 1분기 JB금융의 순이익을 잡아먹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올해 2~4분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JB금융의 올해 실적이 역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JB금융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담보나 보증서가 있는 여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체 발생 시에도 실제 신용손실로 이어지는 부분은 가계대출에 비해 작다"며 "기업여신은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잠재부실업체의 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계여신은 보증서 대위변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비대면대출 관리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각각 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