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1조6937억원... ELS 부담 털고 '어닝 서프라이즈'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 3조2622억원... 전 분기 대비 0.6%↑ 은행·손보 실적 확대... 증권·생보·카드 실적 감소 주당 912원 현금배당·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

2025-04-24     이준성 기자
[사진=KB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금융지주가 올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남겼다. 지난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액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껑충 뛰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증가한 1조69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1조5861억원)를 7%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지난해 1분기 국민은행의 ELS 손실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균형 잡힌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그룹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2.01%로 0.03%포인트(p) 상승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04%로 전년 동기 대비 4.9%p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 또한 0.90%로 0.31%p 상승했다.

이 외에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각각 16.57%, 13.67%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0.01%p, 0.25%p 개선됐다. 또, 비용효율성 지표인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역대 최저 수준인 35.3%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뚜렷하게 나타냈다. 

나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는 등 조달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이자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국민은행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5% 급증했다. ELS 손실 보상 리스크가 사라지고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5%, 0.40%로, 각각 전년 말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이어, KB증권의 경우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줄어든 17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 축소와 국내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 수수료 축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8.2% 증가했으며,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870억원으로 7.7%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역시 1분기 당기순이익이 845억원으로 39.3% 줄었다. 

한편, KB금융은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대한 이행 현황도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