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서 미래에셋에 밀린 한국투자증권…NH투자 맹추격에 2위 자리 '위태'
한국투자증권, 작년 영업익·순익 모두 1조 돌파...국내 증권업계 선두 다만 해외 사업서 미래에셋증권에 1위 자리 내줘 미국·홍콩 중심 성장한 NH투자증권도 한투 맹추격 중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권사 실적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머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내준 데 이어, NH투자증권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해외사업서 미래에셋증권에 밀린 한국투자증권
23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표된 한국투자증권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777억원으로 전년(699억원)과 비교하면 11.2%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반면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 지역 실적의 큰 편차로 인해 해외법인 실적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내주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해외법인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 1661억원을 기록,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해외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현지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 순이익은 2023년 17억원에서 2024년 4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미국 IB법인(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도 같은 기간 93억원에서 169억원에서 82.2% 증가했다. 이는 해외주식 거래 및 브로커리지 사업의 확대, 현지 IB 시장에서의 활동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뚜렷한 실적 부진을 보였다. 홍콩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 Ltd.)은 370억원에서 156억원으로 57.7% 감소했으며, 싱가포르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Singapore Pte. Ltd.)도 9억원에서 4억원으로 54.9% 줄어드는 등 실적이 반토막 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각 시장의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사업 전략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현지법인(Mirae Asset Securities (USA) Inc.)은 2023년 234억원에서 2024년 791억원으로 순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미국 중간지주회사(Mirae Asset Securities Holdings (USA) Inc.)와 뉴욕 투자법인(Mirae Asset Securities & Investments (USA), LLC)의 손실도 대폭 축소됐다.
또한 홍콩법인은 지난해 202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672억원 흑자로 전환되며 대규모 실적 반전을 이뤘다. 인도법인(Mirae Asset Capital Markets (India) Private Limited) 역시 62억원에서 16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ETF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위한 미국 라이선스 취득과 현지 네트워크 기반 IB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며 "인도 리테일 사업에서는 누적 고객 2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미국·홍콩 시장 중심 성장…한국투자증권 '맹추격'
증권업계 전반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급증과 글로벌 자산운용 수요 확대에 따라 해외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한국투자증권을 위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은 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이 77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30억원에 불과하다. 각사의 해외법인 성장세를 놓고 보면 올해 실적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세부적으로 NH투자증권 뉴욕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은 127억원에서 187억원으로 46.9% 증가했고 홍콩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H.K.) Ltd.)은 492억원에서 588억원으로 19.5% 증가하며 안정적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은 IB와 해외채권 중심 사업, 뉴욕은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