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간 대출 전환부터 핀포인트 자금 지원까지"... 신한금융, 상생금융에 '혁신' 더해 눈길
신한금융, 중신용 고객 대상 '저축은행→은행' 대환대출 서비스 운영 2금융권 고객에게 이자 부담 경감·신용도 개선 기회 제공...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돼 공공배달앱 '땡겨요' 입점업체 대상 저리대출도 추진... 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 지원↑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상생금융에 혁신을 더하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회사 간 대출 전환을 통해 차주의 이자부담 등을 적극 덜어주는 동시에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소상공인 대출 지원까지 구상하는 모습이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신한 상생 대환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금융이 고객의 신용 개선 및 금융비용 감면 지원을 위해 추진한 '브링업&밸류업(Bring-Up&Value-Up)'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신한은행이 신한저축은행 신용대출 고객 중 조건을 충족하는 이를 선별해 저축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로 대환(갈아타기)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급여소득 고객이면서 6개월 이상 연체 없이 정상 거래한 이라면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총 263명의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자 경감 혜택을 받았다. 이들의 대환대출 규모는 모두 44억원으로 차주 1인당 평균 금리 인하 효과는 연 4.30%포인트(p)에 달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자 압박을 덜어내면서 1금융권으로의 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신용등급 상승 기회까지 얻은 셈이다.
해당 서비스는 중장기적으로 신한금융에도 이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로 인해 당장은 신한저축은행의 고객과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연체 없이 꾸준히 거래한 중신용 고객을 다른 은행이 아닌 신한은행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로 보면 해당 서비스가 '잠재 우량 고객'의 이탈을 막아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 부문에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는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금융당국이 해당 서비스의 혁신성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당국은 해당 서비스가 2금융권 고객에게 이자 부담 경감 및 신용등급 개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권익 보호에 기여한다고 판단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금융권 거래가 어려운 고객을 2금융권으로 옮겨주는 그간의 일방향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2금융권의 우수 고객을 1금융권으로 유입시키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해당 서비스의 혁신 포인트"라며 "금융당국도 이 같은 혁신성에 주목해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 역시 혁신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서울시는 공공배달앱 '땡겨요'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실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도입·운영 중인 공공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다른 배달앱 대비 낮은 배달 수수료(2%)가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배달건수, 매출 흐름, 소비자 평가 등 땡겨요 운영 과정에서 쌓이는 실시간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 이를 입점업체(가맹점) 점주에 대한 대출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각 점주들의 실질적인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생생한' 데이터들을 대출 심사에 반영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존에는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이들에게도 경우에 따라 저금리 대출을 '핀포인트'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신한은행 또한 해당 대출 지원이 실시되면 적지 않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땡겨요 입점업체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는 점이 홍보 효과를 발생시켜 땡겨요 입점업체 증가 등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외식 자영업자들을 지원하자는 마음에서 이번 협의를 시작했다"며 "실시간 영업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적극적으로 땡겨요 입점업체 점주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자는 것이 이번 협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