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삼성·키움증권 등 상위사 충당금 부담 감소...1분기 실적 전망 ‘희비’

이익 상위 대형 증권사, 지난해 충당금 규모 축소 미래에셋·키움, 평가자산 손실 확정으로 충당금 감소 키움, 영풍제지 이슈 일단락...추가 충당금 압박 완화 한투, 환율 변동에 충당금 감소..."완전한 리스크 해소는 아냐" 충당금 감소 불구...1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려 미래에셋·한투, 실적 우상향 흐름 기대 키움·삼성은 증시 침체로 실적 하락 전망

2025-04-21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이익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이익 상위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충당금 규모를 전년 대비 줄였다.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손실이 확정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증권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미래에셋·삼성·키움,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충당금 규모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충당금은 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62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역시 3201억원에서 3184억원으로 0.5%(17억원)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재구조화가 진행되고 그로 인해 평가자산의 손실이 확정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악성 사업장에 대한 분류가 진행되고, 신규 PF 취급도 거의 없던 만큼 충당금 적립률이 개선됐다"며 "다만 지방 본PF 전환 가능성이 낮은 일부 사업장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고, 평가 기준 '유의' 이하로 떨어진 사업장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수 있지만, 연간 영업이익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7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지난해 414억원 감소한 5303억원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2023년 충당금은 부동산 PF 관련이 아닌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이었다"며 "해당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충당금 규모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 환율 변동·영업외손실 반영으로 충당금 축소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23.2%(1349억원) 감소한 446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눈에 띄는 감소 폭을 보였다. 이는 환율 변동으로 추가 부담 완화와 비부동산,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이 이미 영업외손실로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 연구원은 “일부 부동산 PF 대출의 경우 환율 변동으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비부동산이나 해외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은 이미 영업외손실로 반영된 영향이 크다”며 “충당금 잔액이 줄어든 것만으로 실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줄어든 충당금 부담에도...1분기 실적 전망 희비 엇갈려

충당금 부담이 줄며 실적 개선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증권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실적 우상향을 이어갈 것이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820억원, 지배순이익은 47.9% 증가한 2436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미래에세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을 3036억원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1분기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로 인한 기저효과와 높은 수수료율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역시 올해 1분기 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 강점인 IB, PF 영업 확대 등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940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실적 역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증시 활력이 떨어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2631억원으로, 삼성증권은 14.3% 감소한 28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각각 5.2%, 6.6% 하락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을 2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컨센서스 대비로는 4.6% 하락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316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컨센서스 대비로는 1.8%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