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밸류업 재시동 가능할까... 업계 "노려볼만해"

증권가 "KB금융, 1분기 CET1 비율 13.65%까지 회복될 수 있어" 호실적 등으로 자본건전성↑ 예상돼... 1분기 역대 최대 순익 남길 듯 KB금융, 자사주 5200억원 매입 2개월 만에 완료... 밸류업 의지 강하게 드러내

2025-04-18     이준성 기자
[사진=KB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금융지주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다시금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분기 호실적 등으로 자본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B금융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면서 밸류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모습이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증권가 등에서는 올 1분기 말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14bp(1bp=0.01%p) 상승한 13.65%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자본건전성 지표로,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는 CET1 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추진 중이다.

KB금융의 CET1 비율 개선은 1분기 실적 호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가 추정한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87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1조632억원) 대비 49.2% 늘어난 수치이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각 은행들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한 고객 손실 배상비용 등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도 다소 감소했다"며 "은행권이 ELS 배상금 부담을 털어낸 만큼 올 1분기에는 KB금융을 포함한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적잖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두고 있다는 점도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관리 기조 하에 예대금리차를 되려 높게 가져가며 예대마진을 순조롭게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KB금융이 실적 효과 등을 기반으로 CET1 비율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올 2월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을 때와는 정반대의 흐름이 형성된 셈이다.

당시 KB금융은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 클럽'에 입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남겼음에도 주가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이 직전 분기 대비 33bp 떨어진 탓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고, 이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던 것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KB금융이 올 상반기 기준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예상(약 1조원)을 벗어난 자사주 매입 규모에 크게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KB금융의 주가가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KB금융이) 자본건전성 개선을 앞세워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금융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이례적으로 높였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KB금융은 올해 2월 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3개월에 걸쳐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보다 1개월 가량 빠른 지난 14일 매입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매입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와 이로 인한 CET1 비율 관리 부담을 고려해 반년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분기에 걸쳐 진행된다. 그러나 KB금융은 되려 일정을 앞당겨 이를 2개월 만에 마쳤다. 시장을 향해 자본건전성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밸류업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원래 계획보다 빠르게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면서 "우량자산 중심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그룹 전반의 펀더멘탈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