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산...삼성 볼리·LG Q9 출시 임박했는데 중국산 30만원대 반려로봇

강아지 닮은 A사 로봇, 기계·SW에 필수 사양·기능만 담고 80만원대 챗GPT 탑재해 대화도 원활...비슷한 모델 공개한 B사, 가격 3분의 1 AI 기업의 HW시장 출시 염려...오픈AI,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에 협력

2025-04-17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의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는 볼리, LG전자는 Q9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용 AI 로봇 출시를 앞둔 가운데 중국산 반려로봇이 화제다. 30만원대에 불과한 가격이지만 그럴듯한 하드웨어 성능은 모두 갖춘데다 챗GPT를 연동해 지능도 가졌다.

강아지를 모티프로 한 A사의 로봇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꼭 필요한 성능을 갖췄다. 

LCD 화면·RGB 카메라·LiDAR 센서·스피커와 4배열 마이크가 탑재됐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도 되고, 총 6개의 모터를 발 삼아 이동한다. 

아마존의 알렉사를 연동하고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해 지능도 갖췄다.

터치 센서가 있어 사용자가 강아지를 쓰다듬이 로봇을 쓰다듬으면 이를 인지하고 얼굴 역할의 LCD 화면에 다양한 표정으로 반응한다.

반려로봇이라면 기대하게 되는 기능과 성능은 모두 갖춘 것이다. 가격대는 국내 출시 기준 80만원대다.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한 사용자는 "집에 나이 많은 고양이를 두고 출근하기가 꺼려졌는데, 로봇이 고양이를 따라다녀서 실시간으로 고양이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이 재밌어 하며 같이 논다', '귀엽다', '진짜 강아지 같다' 등의 반응이다.

이런 로봇을 생산하는 것은 A사뿐만이 아니다.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B사는 최근 킥스타터(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웹사이트에 반려로봇 캠페인을 벌였고, 약 300여 명이 총 12만 5000여 달러(한화 약 1억 8000만원)를 선결제했다.

화면을 통한 표현 전달, 바퀴 이동, 챗GPT 탑재 등 비슷한 점이 많지만 가격은 최저 239달러(33만 9000원)로, 기존 출시된 A사의 로봇보다 세 배 이상 저렴하다.

중국 기업들이 꼭 필요한 성능만 담은 저렴한 하드웨어를 출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각심을 갖게 하는 부분은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하드웨어 시장까지 점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중소기업 대표 C씨는 "중국이 저렴하게 기계를 잘 만든다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이 완성도도 높고, 성능을 생각하면 비싸다고 여길 것도 아니다. 걱정되는 건 글로벌 빅테크가 자신들이 가진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AI를 탑재한 하드웨어를 출시해버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반려로봇들이 챗GPT를 탑재했다고는 하지만 특정 범위 안에서만 작동된다. 만약 글로벌 빅테크가 '말귀 잘 알아듣는 AI'를 탑재한 전용 하드웨어를 출시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려움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피겨 AI(Figure AI)社는 챗GPT와 협력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데모 영상에서 피겨 AI의 로봇이 사전 프로그래밍 없이 뉴럴 네트워크 학습만으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사람처럼 손과 팔을 움직여 집안일을 해내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C씨는 "피겨의 로봇은 상용화되기에는 가격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도 하드웨어 시장에 관심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이 보급형 모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