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역대 최대'... 건전성은 '악화'
금감원, 16일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발표 국내 10개 지주사 지난해 순이익 23조8478억원... 전년 대비 10.8%↑ 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후퇴... 금감원 "위험요인 모니터링해 대응할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치에 해당하는 23조8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소폭 오르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크게 내리는 등 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는 KB, 신한, 하나, 우리, NH, iM(옛 DGB), BNK, JB, 한국투자, 메리츠 등 모두 10곳이며,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총 335개였다. 지난해 27개사가 신규 편입되고 21개사가 정리되면서 전년 말 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들의 연결 순이익은 23조8478억원으로 전년(21조5246억원)에 비해 10.8%(2조3232억원) 늘었다. 이들 지주들의 순이익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1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3조원대까지 불어났다.
권역별 이익(개별 순이익 기준) 비중은 은행이 59.8%(16조3000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 14.3%(3조9000억원), 금융투자 11.7%(3조2000억원), 여전사 등(카드·캐피탈·저축은행 포함) 9.4%(2조6000억원)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은행은 전년 대비 9628억원(6.3%), 보험은 5516억원(16.5%), 금융투자는 4225억원(15.2%) 이익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의 이익은 1591억원(5.8%↓)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사들의 연결 총자산은 375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24조원) 늘었다.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투자(10.8%), 보험(6.7%), 여전사 등(6.3%)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자산 증가액 또한 은행이 167조1000억원(6.3%)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금융투자 40조1000억원(11.0%), 보험 12조7000억원(5.3%)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각각 15.67%, 14.55%, 12.84%로 집계됐다. 규제비율(D-SIB)인 총자본 12.5%, 기본자본 10.5%, 보통주 자본비율 9.0%는 웃돌았지만 수치는 전년보다 각각 0.16포인트(p), 0.01p, 0.06p씩 감소했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NPL 비율은 0.72%에서 0.9%로 0.18%p 늘었다. 또한,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150.6%에서 122.7%로 27.9%p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8.2%로 전년 동기(27.2%) 대비 1.0%p 상승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은 같은 기간 114.2%에서 113.3%로 0.9%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하나 NPL 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분석·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소서민 등 취약차주 보호, 대체투자 익스포저 관련 금융지주 차원의 관리 강화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지도할 것"이라며 "상호관세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금융안정 및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