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2년 8개월 만에 최저"...KB국민·우리은행 변동금리 인하 얼마나?
- 코픽스 3월 신규취급액 기준 2.84%로 전월대비 0.13%p 하락 - KB국민·우리은행 주담대 금리 0.13%p 인하...신한·하나은행은 즉시 반영 안 돼 - 금융당국 고정금리 확대 정책에 변동금리 상품 가산금리 조정 추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B국민·우리은행 등은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0.13%포인트 인하한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4%로 전월(2.97%) 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8월(2.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3.36%에서 3.30%로 0.06%p 하락했으며,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2.89%에서 2.80%로 0.09%p 떨어졌다.
코픽스는 IBK기업, KB국민, NH농협, SC제일, 신한, 우리, 하나,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코픽스가 낮아지면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어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커진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3월 3.59%에서 올해 3월 2.84%로 1년 만에 0.75%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1년 전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번 코픽스 하락으로 시중 은행들은 16일부터 변동금리 대출상품에 새 금리를 적용한다.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6개월)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4.32~5.72%에서 4.19~5.59%로 0.13%p 낮아진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4.06~5.46%에서 3.93~5.33%로 내려간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4.20~5.70%에서 4.07~5.57%로 0.13%p 인하한다. 다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코픽스 하락분이 즉시 반영되지 않는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고정금리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한 행정지도를 시행하고 있어 은행권의 변동금리 상품 가산금리 조정이 활발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부터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은행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 목표치를 3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52.5%와는 별도로 관리된다. 또한 고정금리 주담대로 인정하는 상품도 순수고정형과 주기형(금리 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상품)만 해당하며 혼합형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은 혼합금리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고정금리 상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가 0.13%p 하락했지만, 최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추세여서 실제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코픽스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계부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들의 가산금리 조정 움직임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