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미국법인, 글로벌 금융중심지 미국서 '활짝'…미래에셋 美법인,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주요 증권사, 美서 해외 수익 구조 다변화 속도 미래에셋 순이익 3배 이상 증가..."창사 이래 최대" 한투, NH, KB, 삼성도 선전...대신, 신한은 적자 폭 축소 토스·키움證, 연내 미국 진출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리며 해외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중 미국 실적 1위 자리를 지켰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도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토스증권과 키움증권도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 미국 실적 1위..."창사 이래 최대"
15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표된 주요 증권사 7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의 미국 현지법인 순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140억원)과 비교하면 760.1%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의 미국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뉴욕에서 현지법인 'Mirae Asset Securities (USA) Inc.'을 운영 중이다. 해당 법인은 지난해 7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1992년 법인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비록 중간지주회사 'Mirae Asset Securities Holdings (USA) Inc.'과 투자법인 'Mirae Asset Securities & Investments (USA), LLC'가 각각 5900만원과 65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전체 성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브로커리지(Brokerage) 및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ales & Trading)을 중심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2024년 세전 이익 1030억원)을 달성했다"며 "현지 클리어링 서비스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증권 법인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미국 내 기관 고객 대상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TF 관련 글로벌 리더인 미래에셋자산운용 Global X와 협업해 혁신적인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Pre-IPO 투자 및 우량 IB 딜 발굴을 통해 신성장 산업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해외법인 세전 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484억원) 대비 243% 증가했다.
삼성·한투·NH·KB도 선전...대신·신한은 적자 폭 축소
미래에셋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도 미국에서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현지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과 미국 IB법인(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 스티펄과의 합작회사 'SF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 LLC)'을 통해 지난해 25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9.9%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2023년 1월 자회사로 편입한 'SF크레딧파트너스'가 8억원의 순손실에서 45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사와의 유기적 협업과 글로벌 딜소싱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도 2023년 127억원에서 2024년 187억원으로 46.9% 증가했고, 삼성증권도 19억원에서 2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KB증권 미국법인의 경우 2023년 10억원의 순손실에서 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27억원과 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은 글로벌 금융의 심장부에 발을 들이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미국 주식 투자 중개 비용을 절감하려는 실질적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키움증권, 미국 진출 본격화...리테일 강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강자들의 성장과 더불어 토스증권과 키움증권도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증권은 2024년 8월 미국 현지 법인으로 자회사 TSA(Toss Securities Americas Inc.)와 손자회사 TSAF(TSA Financial LLC)를 설립했다. 현재 TSAF를 중심으로 미국 Broker Dealer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연내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라이선스 취득 이후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미국 라이센스 취득은 신청 준비부터 미국 금융당국 심사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도 미국 증권사 인수 및 자체 법인 설립을 병행 검토하며 올해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주문 체계 개선과 현지 처리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