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EV 시승기] 열일하는 디자인, 웃음나는 유지비, 속시원한 가속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픽업트럭의 자존심, KG모빌리티(이하 KGM)에서 국내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했다.
40대 이상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킬 '무쏘'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무쏘EV가 그 주인공이다. KGM은 올해부터 자사의 픽업트럭 라인을 무쏘라는 브랜드명으로 통일한다.
지난 9일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무쏘EV 시승행사가 열렸다. 코스는 세곡동에서부터 양평 두물머리까지 왕복 60km의 거리로, 고속주행과 시내주행을 두루 경험하기 부족함이 없었다.
우선 디자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들어 개성있는 얼굴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섬세한 가니쉬들이 차에 멋스러움을 더한다. 픽업트럭임에도 투박하지 않고 미래적인 디자인이 적용돼 있어서 도로에서 만나면 한번 쯤 눈길이 갈 법 하다.
특히 공구를 형상화한 X자 후미등과 측면도어에 부착된 코뿔소 엠블럼은 남성적이면서도 소년미 있는 무쏘EV만의 캐릭터성을 더욱 부각시켜 준다. 차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동심이 살아있는 근육질의 30대 남성이랄까.
KGM은 이번 무쏘EV를 제작할 때 단순히 픽업트럭이 아니라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는 SUV 감성을 넣는데에 주력했다. 천연가죽 시트와 알파인 스피커로 내부의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뒷좌석에 넉넉한 공간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추가했다.
무쏘EV가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되는 부분은 단연 유지비다. 무쏘EV는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으로 1회 충전 시 4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복합전비는 4.2km/kWh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갈 수 있으니 국내에서 타기엔 모자람이 없다.
고속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25분이 소요돼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 픽업트럭의 주요 수요층이 자영업자 혹은 먼 거리를 주행하는 캠핑족이기 때문에 유지비의 장점이 훨씬 피부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이다보니 밟는대로 쭉쭉 나가는 시원시원한 가속감도 좋았다. 육중한 덩치가 전혀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엑셀 반응이 좋아서 세단 처럼 주행이 가능했다. 너무 힘이 좋은 나머지 물건 적재 시 고정을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V2L 기능까지 겸비했으니 스포티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차주들이라면 무쏘EV를 진지한 선택지로 고민해볼 만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했음에도 승차감이 딱딱하다는 것이 기자에겐 가장 '불호'의 포인트였다. 기자가 평소 타는 차는 세단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에 익숙하기 때문에 노면의 질감이 느껴지는 스포티한 승차감은 다소 피곤하게 느껴졌다.
스티어링휠의 조향비가 커서 코너링 시 핸들을 많이 꺾어야 한다는 점 또한 적응하는데에 시간이 걸렸다. 취향에 따라 '클래식한 운전감각'이 살아있다고도 느낄 수 있고, 불편하다고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무쏘EV의 가격은 MX트림이 4,800만원, 블랙엣지 트림이 5,050만원이다.(세제혜택 적용시)
KGM 관계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KGM의 주요 고객층을 위해 전기차임에도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고심했고, MX트림의 기본 사양도 사용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넣었다"며 제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