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지난해 내부통제 성적표 '우수'... 정기검사 앞두고 '안도'

하나은행, 지난해 금융사고 발생건수 5건... 5대 은행 중 가장 적어 사고금액도 타행 대비 낮은 편... 최근 5년 피해액 회수율은 '독보적' 내부통제 관련 특별한 잡음 없어... 하반기 금감원 정기검사 비교적 무난히 진행될 듯

2025-04-14     이준성 기자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해 내부통제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고 발생건수와 규모 모두 타행 대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사고 피해액 회수 또한 신속하게 이뤄졌다. 적극적인 내부통제 강화 전략이 결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로 예정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금감원의 정기검사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에서 5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50건으로 전년 대비 31건 급증했다. 은행별로 보면 특히 국민은행(3건→13건), 우리은행(3건→11건), 농협은행(4건→16건) 등에서 금융사고 발생건수 증가율이 높았다. 업계 안팎에서 주요 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두고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을 잇따르는 이유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 같은 비판을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피해가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사고 발생건수를 줄인 덕분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5건으로 전년 대비 2건 감소했는데, 이는 신한은행(5건)과 더불어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발생건수다. 

게다가 하나은행은 금융사고 피해액도 다른 은행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해 국민은행(694억2300만원), 농협은행(453억7600만원), 우리은행(383억3300만원) 등이 일제히 수백억원 대의 금융사고 피해액을 기록하는 사이 하나은행의 금융사고 피해액은 80억1200만원에 그쳤다.

여기에, 하나은행은 금융사고 피해액을 가장 빠르게 회수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 등 4개 은행의 금융사고 피해액 회수율은 1.7~24% 수준에 머물렀지만 하나은행의 회수율은 무려 81.9%에 달했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금융사고와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시스템, 사내문화, 인력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내부통제 강화 전략이 자리한다. 

먼저 시스템 측면에서 하나은행은 가족 등이 연루된 부당대출을 방지하기 위해 임직원의 친인척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가족대출 통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시에, 준법·부패방지 시스템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준법·부패방지 시스템은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다는 평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2023년 말 시중은행 최초로 준법·부패방지 시스템과 관련한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이에 대한 사후 관리 심사까지 통과했다. 

사내문화의 경우 지난해 내부통제 및 윤리강령 관련 사례집을 제작하는 등 임직원들의 의식 전반에 내부통제가 강력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역시 임직원 대상의 윤리교육을 상시 진행하는 등 내부통제가 핵심이 되는 사내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인력 면에서는 준법감시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국민은행(34명) 다음으로 많은 규모인 25명을 준법감시 인력으로 충원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전체 임직원 대비 준법감시인력 비율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인 0.82%까지 상승했다. 국민은행(0.77%), 우리은행(0.71%) 등과 달리 올해까지 맞춰야 하는 금감원 권고치(0.8%)를 이미 상회해버린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올해도 임직원 교육 확대, 전산 시스템 고도화, 관련 매뉴얼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책무구조도 등에 기반을 둔 내부통제 관리 체계를 통해 금융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의 신뢰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진행 예정인 하나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정기검사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내부통제가 금융권 전체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만큼 금감원으로서는 관련 사항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데, 하나금융의 핵심인 하나은행이 내부통제로 별다른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근래 들어 각 은행에서 내부통제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터라 금감원도 관련 사항에 대한 검사 강도를 한층 높이는 분위기"라며 "금감원은 올해도 각 금융지주와 은행의 내부통제를 집중적으로 검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하나금융의 경우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금융사고 방지 능력 등을 증명했다는 점이 (정기검사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나은행이 지금의 내부통제 성과를 유지한다면 금감원 정기검사는 특별한 이슈 없이 평이하게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